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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자들 ‘지상 낙원’을 만들다
식물자원 확보의 성공사례 …호주 ‘시드니왕립식물원’가보니
650명 자발적 녹지조성 참여…수목 밀도조절로 테마공원 연출
식물 표본관리·유전자연구 병행…결혼식·음악회등 이벤트도 다양
백두대간 수목원 조성 등 맞물려…사회봉사 선진 국민의식 배워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생태계의 변화와 서식지 파괴에 따라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1993년 생물다양성협약 발효 이후 식물자원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가 인정되는 등 세계는 지금 ‘유용성 식물자원 확보’를 위한 소리없는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환경에 대응키 위해 정부는 ▷산림생태계의 현지 보전연구 ▷기후변화에 대비한 국내 산림생태자원의 다양성 확보 및 휴양관광산업을 연계 ▷산림생물자원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 정부가 ‘유용성 식물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으로는 백두대간 수목원과 세종시 수목원 조성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헤럴드경제는 이들 수목원의 효율적인 조성을 위해 산림청과 협력하고 있는 호주의 시드니왕립식물원(The Royal Botanic Gardens, Sydney)을 소개하고 이 식물원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살펴봤다. 

시드니식물원의 입장료는 무료인데 결혼식, 음악회, 각테일 전시회, 운동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해 수입을 올리고 있
다. 이 식물원 재정상황은 국가에서 지원되는 예산(2013년 기준)은 약 46억원이며 총수입은 약 59억원으로 순이익은 약
11억원이다.

시드니왕립식물원은 1821년 식물학자였던 찰스 프레이저가 공식적으로 식민지정부의 식물학자로 지정되면서 식물원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이때부터 시드니식물원은 호주 최초의 식물연구기관으로서, 국내ㆍ외에서 수집된 식물의 보존 장소로 자리잡게 됐다.

식물원의 규모는 식물원 영지까지 포함하면 총 64ha가 되지만 식물원만은 30ha의 규모로 온실까지 포함해 18개의 주제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곳에는 총 8900종, 7만5000여점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시드니식물원의 자랑은 방문객 수인데, 한해 이 곳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3800만명에 달한다. 이는 도심에 위치하는 지리적 특성과 식물원 내부의 식생밀도를 다양하게 조성해 개방한 넓은 잔디 공관과 보호수와 같은 대형목이 조화를 이룬 풍경식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수목의 밀도 조절과 테마공간의 연출로 이용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넓은 잔디 공간에 상징조형물을 전시해 이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다양한 전시방법을 통해 자주 방문해도 식상하지 않게 하고 식물과 문화를 연결해 주는 장소로 수목원을 조성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식물원의 입장료는 무료인데 결혼식, 음악회, 각테일 전시회, 운동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식물원 재정상황은 국가에서 지원되는 예산(2013년 기준)은 약 46억원이며 총수입은 약 59억원으로 순이익은 약 11억원이다. 총 수입의 대부분은 상품 및 서비스 이용료다. 


식물원 운영면에 있어 식당, 웨딩, 기타 행사의 연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이는 국내 수목원과 식물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국내 수목원도 건립 당시부터 고민하고 논의해야할 사항들이다.

식물원의 정직원은 이사진, 연구진을 포함해 약 60여명으로 소규모 조직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수목원을 움직이는 약 650명의 자원봉사자들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전시품 관리, 전시원 관리, 식물원 해설, 야생동식물 모니터링, 식물분류, 표본관리, 도서관, 유전자연구실 업무 등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한해 봉사하는 시간은 약 4만여시간 정도, 그러나 이들 자원봉사자에게는 금전적으로 지원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자원봉사자들은 거대식물원을 소리없이 움직이게 하는 심장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속가능하게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한 마음과 정신을 치유하고 어루만지는 것이 현 정부의 보편적이고 창조적인 복지다. 이 보편적이고 창조적인 복지의 중심에는 산림청의 수목원 조성사업이 있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복지를 누리기 위해서는 이곳 시드니수목원의 자원봉사자들 처럼 자신을 희생하며 사회에 봉사하는 선진화된 국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수목원의 원활한 조성과 운영은 국가에서 할 일이지만 이를 가꾸고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복지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역시 국민들의 몫이다. 그게 시드니식물원의 교훈이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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