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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팬지에서 성경, 손자, 마키아벨리, 피터드러커까지 전략의 역사
전략의 역사 1, 2/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이경식 옮김/비즈니스 북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인류사 속에서 펼쳐온 국가, 인간, 군사, 경영 등 전략의 모든 역사를 탐구한 책이 최근 출간됐다. 영국 정치ㆍ군사 전략 전문가인 로렌스 프리드먼 교수(킹스칼리지 런던 전쟁연구학부)가 쓴 ‘전략의 역사’(전2권)다.

3000여년간의 인류사 전체를 대상으로 전략의 원형을 탐구했다는 점에서 그 방대함이 독보적이다. 저자는 전략은 어떻게 생겨나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간사 곳곳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는가, 전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져 발전되어 왔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을 연대기적 연구를 통해 밝혀낸다. 


그는 침팬지 사회에 등장한 전략부터 고대 그리스 신화, 제1, 2차 세계대전, 냉전 시대와 현대의 선거 그리고 기업 경영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모든 형식의 전략을 총망라했다. 제 1권에서는 인류 기원부터 고대 그리스, 나폴레옹 시대,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까지의 전략을 다룬다. 제 2권에서는 사회주의 태동 이후에 발전한 혁명 전략과 과학기술, 경영학, 경제학의 발달에서 비롯한 다양한 전략이론들을 살핀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됐던 전략은 손자와 마키아벨리의 시대를 거치면서 지배층이 자신의 권력과 권위를 공고히 하는 도구로 변모했다. 이후 1800년대 나폴레옹 전쟁과 더불어 클라우제비츠나 조미니 같은 군사이론가들이 등장하면서 전략은 전술과 그 의미를 달리하며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략의 함의는 지속적으로 달라졌는데, 핵무기가 개발된 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면서 ‘냉전 시대의 전략’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모델이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작동하기도 했다. 19세기 마르크스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주장하면서 전략은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산업의 발달에 따라 기업 경영의 다양한 부분에도 전략적 요소가 활용되었다. 전략은 생존에서 정치 지배의 도구로, 전쟁 승리를 위한 방법론으로, 사회 혁명을 위한 선동과 전복의 모델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로, 수익 창출을 위한 조직 및 경쟁 원리로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식과 내용, 역할과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저자 로렌스 프리드먼은 킹스칼리지 런던 전쟁연구학부의 교수이자 부학장이다. ‘국제 전략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외교 정책 자문관을 역임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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