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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조직개편 화두는 ‘통합·군살빼기’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역량집중
IM부문은 대대적 인력 재배치…계열사들 ‘위기탈출’ 개편 윤곽
삼성SDI도 소재부문 통합 방점…삼성重 슬림화에 초점 맞출듯


지난 8일 삼성전기를 필두로 시작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조직 개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화두는 위기 탈출을 위한 체질 개선과 다이어트다. 비교우위ㆍ신성장동력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 즉 근육은 키우면서 수익이 급감했거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조직, 즉 군살은 빼겠다는 것.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은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분야의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휘청거리면서 겪게 된 후폭풍을 계기로, 다른 대(對) 전자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비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10일오후 조직 개편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에 역량을 집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사물인터넷 기반 홈 솔루션 서비스인 ‘삼성 스마트홈’을 론칭시키고,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통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TV 등 가전제품까지 ‘스마트홈’으로 아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실적 악화의 주범 IM(ITㆍ모바일)부문은 대대적으로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서는 지난주 사장단ㆍ임원 인사 때 사장 3명을 퇴임시키고, 승진자 수를 대폭 줄였을 때부터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해 왔다.

이날 조직을 개편하는 삼성SDI도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옛 제일모직의 분야였던 소재부문의 통합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재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중대형 전지 분야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조직 통합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주 인사를 통해 조남성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을 만드는 안재호 팩(Pack)사업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중공업의 조직 개편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재추진을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9일 조직 개편을 단행한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9본부 3실에서 9본부 2실로 규모를 줄이고, MENA(중동ㆍ북아프리카)사업본부와 화공사업본부를 통합했고, 경영지원실과 인사지원실도 합치며 조직을 대폭 줄였다.

실적 부진이 이어졌던 다른 계열사들도 조직 개편을 통해 체질 개선과 다이어트를 꾀했다. 삼성전기는 부진 탈출을 위해 자동차용 부품 등 신사업과 신상품 기획을 전담할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했다. 강점인 모듈 사업을 키우기 위해 아울러 파워ㆍ네트워크모듈(CDS)부문과 카메라모듈ㆍ모터(OMS)부문을 디지털모듈(DM)부문으로 통합했다.

지난 9일 조직 개편을 단행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화학소재사업부 내 합성수지ㆍ정밀소재 등 2개 파트를 신설했다. 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를 위한 포석이다. 특히 가스전ㆍ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내년 9월 완공 예정)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신상윤ㆍ김윤희ㆍ박수진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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