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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난 진앙지 내년엔 숨통 트이나
전셋값 급등 지방 4개 지역, 입주 예정 새 아파트 많다는데…
경기화성, 충남천안, 울산동구 등
올 11월 평균 7~10%대 치솟아
“입주물량 확대 어느정도 효과”



부동산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방에서는, 주변 지역보다 훨씬 도드라진 전세가 상승률을 보이는 곳들이 있다. 내년 이곳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이 지역 세입자들의 부담을 더는데 도움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비 올 11월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오른 대표적인 곳은 경기도 화성, 충남 천안, 울산(동구), 대구(수성구)다.

화성은 1년 사이에 7.86% 올라 경기도 평균(5.98%)을 훌쩍 넘어섰다. 현지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전세가 상승세는 더 매서워서, 전세가율 90%를 넘기는 단지가 속출하기도 했다. 일부 단지의 소형 아파트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나타난다.

내년 초 입주를 앞둔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 아이파크’.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충남 천안은 택지가 새로 개발되며 유입 인구가 늘자 덩달아 전세가도 뛰었다. 1년간 전세가 상승률이 7.52%로 충남 수위를 차지했다. 천안 서북구의 상승률만 보면 8.20%로 더 높다.

대구 수성구와 울산 동구도 각각 10.29%, 9.01%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4.79%)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이들 지역의 전세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그나마 입주 아파트 물량은 ‘마른 땅에 단비’와 같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입주 아파트는 올해보다 10% 가량 줄어들었으나 이들 4개 지역 만큼은 외려 증가했다.


수도권인 화성에선 총 2만2151가구가 집들이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만 1만5935가구가 입주한다. ‘동탄꿈에그린프레스티지’(1817가구), ‘동탄2신도시 우남퍼스티빌’(1442가구), ‘신동탄SK뷰파크’(1967가구) 등 대단지가 눈에 띈다.

내년 5대 광역시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감소하지만, 대구와 울산은 예외다. 대구의 신년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4009가구(4844가구 증가)다. 울산에서는 1만205가구(1130가구 증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대구 수성구에 자리잡은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979가구)와 울산 동구에 들어선 ‘엠코타운 이스턴베이’(1897가구)가 대표적이다. 천안서도 ‘백석2차아이파크’(1562가구) 등 3646가구가 집주인을 맞이한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확대가 해당 지역의 전세가를 안정시키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면서도 전세가가 오르는 ‘지역적 요인’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일단 “입주량이 많으면 국지적으로는 전세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대구와 울산의 일부 행정구역은 산업단지 등이 있는 까닭에 젊은층 수요가 많아 국지적으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한다”며 “하지만 대중교통 등 통근 여건이 서울에 비해 나쁜 지방은, 도시 전체의 입주량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구와 동의 전세가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단언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춘우 신한금투 부동산 연구위원도 지역적 특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 수성구의 전셋값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그 지역에 매물로 나온 전셋집이 적어서가 아니고 학군수요가 몰리기 몰리기 때문”이라며 “지역별로 서로 다른 전세에 대한 니즈를 따져서 전세 시장을 전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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