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르포> 호주 사막에서 영그는 에너지 자립의 꿈…내년 첫 결실
-한국가스공사 호주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로마(호주) = 헤럴드경제 하남현 기자] 지난달 25일(현지시각)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전용기로 약 1시간 30분을 이동해 도착한 소도시 로마(Roma). 호주 사막지대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도시다.

다시 버스로 1시간 가량을 내달리자 ‘로마2 허브 스테이션(Romaⅱ Hub Station)’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호주 가스전 개발 사업 ‘글래드스톤LNG(GLNG) 프로젝트’의 승압 기지다. 인근 가스정에서 천연가스를 모은 뒤 파이프라인을 통해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을 따라 420㎞를 이동해 항구도시 글래드스톤으로 옮겨진 후 배로 운송하기 용이한 액체상태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변모한다.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GLNG 프로젝트는 내년 7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해 연간 700만t의 LNG를 생산한다. 이 중 350만t은 한국에 도입된다. 호주 퀸즐랜드주 로마에 있는 GLNG 프로젝트의 승압기지 ‘로마 허브2’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평균 40도를 육박하는데다 뜨거운 태양볕이 작렬해 가만히 서 있기도 벅찬 이곳에는 화상을 방지하기 위한 긴소매 옷과 눈을 보호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근로자들의 막바지 설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GLNG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 시작된 사업으로 가스공사가 지분 15%를 갖고 있다. 호주 산토스(지분 30%),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7.5%), 프랑스 토탈(27.5%) 등 굴지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동참했다.

공정률 88.2%를 기록 중인 GLNG 프로젝트는 내년 7월 첫 상업생산을 개시한다. 연간 LNG 생산량 700만t 중 350만t이 국내에 도입된다. 국내 연간 가스소비량인 4000만t의 8.75% 규모다. 삽을 뜬지 4년 만에 첫 결실을 맺는 셈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GLNG 프로젝트는 내년 7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해 연간 700만t의 LNG를 생산한다. 이 중 350만t은 한국에 도입된다. 호주 퀸즐랜드주 로마에 있는 GLNG 프로젝트의 승압기지 ‘로마 허브2’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사업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투자비가 당초 예상치인 2조8878억원보다 1조4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4조2592억원으로 불어났다. 계약 후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홍수 등 기상악화로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게다가 부실한 해외 자원 개발의 대표적 사례라며 국정감사 등에서 수차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생산이 본격화되면 2018년부터 매년 4000억원 이상의 꾸준한 배당을 받을 수 있고 30년 운영권을 갖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무엇보다 치열한 글로벌 자원 전쟁 속에서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의 활로를 찾은 의미가 크다는 것이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맹주호 가스공사 호주법인 부법인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가 30년 동안 운영되고,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국내로 도입된다”며 “에너지 자립과 자원 안보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rins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