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인사이트-이제혁> FTA체결로 탄력붙는 한·캐나다 통상협력
캐나다는 아시아ㆍ유럽ㆍ중동 등에서 온 이민자로 구성된 다민족ㆍ다문화 국가다. 면적은 세계 2위지만 인구는 3500만명에 불과해 경제성장을 위한 이민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캐나다의 연간 인구증가율은 1.1%로 G7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데, 매년 늘어나는 인구의 3분의2 이상이 해외 이민으로 채워지고 있다.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당사국으로서, 미국과의 무역비중이 64%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미국이 기침하면 캐나다는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편 임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멕시코의 제조업이 발전하면서 캐나다 산업기반이 약화되는 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 아시아 국가와 FTA 체결에 적극적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유럽연합(EU)과 FTA에 서명했으며, 인도ㆍ일본과는 협상 중이다. 지난 9월 우리나라와 FTA에 정식 서명했는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 중에서 최초다. 캐나다가 아ㆍ태지역 통상 및 투자를 확대하는 거점으로서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FTA로 통상여건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캐나다의 소매ㆍ유통부문은 우리의 새로운 수출시장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이민자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인 등 꾸준히 증가하는 아시아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식품, 미용 제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의 건강 및 미용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우리 제품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는 데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캐나다는 오일샌드 세계 매장량 2위, 셰일가스 매장량 5위 등 에너지자원 개발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다. 최근 채산성 저하와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캐나다 정부는 외국기업의 자국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에 대해서 세제감면과 법령개정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또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기존설비가 노후화되고 있어서, 발전, 송ㆍ배전 설비를 신설하고 보수하는 프로젝트도 확대될 전망이다. 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와 공공조달 확대에 힘입어서, 한국산 기자재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이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항공ㆍ우주, ITㆍ문화콘텐츠, 의료ㆍ제약 등에서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협력이 기대된다. 캐나다는 세계 3대 상용기 생산국으로서 항공분야에서 공동개발, 부품소싱, 기술협력 등 글로벌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IT솔루션 등 창조산업 분야는,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양국의 인력과 문화 교류를 통해서 세계시장을 함께 공략하기에 적합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과학ㆍ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있고, 세계 정상급 생산ㆍ판매 관리체계를 갖춘 캐나다는 고부가 첨단산업 분야에서 북미, 유럽 등 주력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적합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 문화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FTA를 체결함에 따라서, 무역과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앞으로 양국 간 산업 및 통상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