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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3천억 규모 현대중공업 주식 매입 결정…지원 나서나
- 정몽진 KCC회장-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사촌지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범현대가인 KCC가 부동산을 300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정몽진 KCC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사촌 지간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경기도 수원시에 보유한 면적 4만3424㎡ 크기의 부지 및 건물을 한국외환은행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또 같은 날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0주를 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CC가 부동산 매각 자금으로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CC측 일단 “자산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부동산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KCC는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 3.04%를 보유하고 있다. 243만9000주를 추가 매입하게 되면 지분율은 6.25%까지 올라간다. 매입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거나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등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매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신중하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현금 확보를 위해 KCC지분 전량을 매각한 상황에서 KCC가 현대중공업 간접지원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KCC의 현대중공업 주식 취득이 장내 매수인지 아니면 현대중공업 계열사로부터의 매수인지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근 현대중공업 그룹사들의 일련의 보유주식 매각을 감안하면 이번 주식취득으로 KCC의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전날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KCC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향후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지분마저 매물로 나올 경우 KCC 주식 수급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1조93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 했다. KCC의 이번 주식 취득 결정에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KCC 주식을, 현대미포조선이 포스코 주식을 처분해 약 7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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