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부동산 시장 전망이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전세값은 매달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통해 내수를 부양하려는 ‘초이 노믹스(Choi-nomics)’ 약발이 100일도 안 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20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2014년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69.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지역 전세가율 역시 65.2%로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98년 12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68.5%), 강원(73.2%), 전북(75.3%), 충남(74.8 %) 지역이 최고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지난 9월부터 72.9%로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달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 초부터 11월 현재까지 3.98%나 올랐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각각 4.42%와 5.04% 올라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평균 전세가격 간 차이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올 초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8396만원, 전세는 2억9675만원으로, 그 차이가 1억8721만원 차이었다. 하지만 11월 현재 매매가는 4억9153만원, 전세가는 3억1576만원을기록, 그 차이가 1억7577만원으로 좁혀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계속 높아지는 이유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는 추세이긴 해도 아직까지 매매가격 상승세보다는 높기 때문”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로 인한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결과적으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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