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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ENG , 합병 재추진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 전망
-합병 가치 상승 위한 구조조정 진행될 듯
-인력 조정 및 사업 구조조정 불가피…재무구조 개선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진행된 일인만큼 주가가 회복되는 시기에 합병이 다시 추진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양사는 합병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를 위해 수익 개선을 위한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달 초 진행되는 그룹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양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있다.

20일 삼성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병은 여유를 두고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내년이라도 상황이 된다면 (합병)재추진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링과 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사 모두 합병 가치 상승을 위한 구조조정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침체,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사업 부실로 지난 해와 올해 초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인력 조정 가능성이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합병 무산에 따른 책임성 인사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작업도 필요하다. 양사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여러차례 강조해왔지만 최근 업황 침체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예년에 비해 현저히 적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육상 플랜트에서의 설계 경험만 있을 뿐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 이후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등에서 수주를 늘리고, 삼성엔지니어링도 LNG액화플랜트 등 신수종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합병의 시너지가 구체화된다면 향후 합병을 재추진하더라도 이번보다 우호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며 “재무 리스크가 해소된 지금부터는 수주 회복이 주가 상승을 이끌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은 부채총계가 11조4120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은 5조1800억원 수준이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해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고, 삼성중공업도 예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예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9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양사 간 합병 재추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추진 시 실적 우려가 현재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기간 동안 삼성엔지니어링의 손실이 실현 되며 합병에 따른 실적 부담도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을 위해 구성했던 100여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는 19일 합병이 무산되며 해체됐다. TF에 파견됐던 직원들도 모두 본래 부서로 복귀했다. 하지만 에지나FPSO 프로젝트 등 양사가 협업을 해오던 사업들은 그대로 진행이 될 예정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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