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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구둣방ㆍ양복점ㆍ제과점...시대따라 돈번 ‘명동 땅부자’들
1950년대 양장점에서 70년대 제화업체로
최근엔 SPA브랜드·화장품·커피전문점 차지
소비변화따라 바뀐 상권 땅부자들 자산불려



[특별취재팀=민상식ㆍ윤현종ㆍ김현일 기자]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명동. 서울 중구 명동은 시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주요 상권이 빠르게 변해 왔다.

1970년대 제화업체들이 양장점과 양복점 등을 밀어내고 ‘패션 1번지’ 명동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제조ㆍ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와 화장품 매장, 커피전문점에 자리를 내줬다.

이런 부(富)의 흐름에 따라 명동의 땅 주인도 바뀌었다. 헤럴드경제 특별취재팀이 토지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명동 ㎡당 1000만원 이상의 토지 소유자 현황을 조사해본 결과, 명동에 땅을 갖고 있는 개인과 법인의 상당수는 명동 상권의 흐름과 맥을 같이 했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명동. 시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주요 상권이 빠르게 변해왔다.

1950년대 들어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양장점과 양복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때 거리마다 즐비했던 양복점들은 현재 거의 자취를 감췄다. 지하철 명동역 6번 출구 부근 충무로2가 66번지 일대 한 개 필지. 서울양복점이 자리해 있던 곳에는 현재 화장품 브랜드인 ‘토니모리’ 명동1호점이 위치해 있다. 이 필지는 1968년부터 서울양복점 대표인 한모 씨가 보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장인이기도 하다. 이 필지의 2014년 기준 공시지가에 1.8배를 곱한 최소한의 시세 추정치는 92억원에 달한다. 이 땅에 세워진 건물과 상권 등을 감안하면 실거래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명동역 인근 충무로 1가 23번지 일대 필지 한 곳에는 1957년 문을 연 명동 최초의 호텔인 사보이호텔이 위치해 있다. 사보이호텔은 한때 명동의 랜드마크로 불렸다. 이 필지는 1967년부터 주식회사 사보이호텔이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추정치는 1296억원에 달한다.

명동파출소 옆 명동2가 50번지 일대 한 개 필지에는 8층짜리 케익파라빌딩이 있었다. 과거 도너츠를 사려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던 빵집 ‘케익파라’가 위치했던 곳이다. 현재 빵집은 사라지고 2007년 홍모 씨가 이 땅을 취득했고, 삼호빌딩이 자리해 있다. 이 필지의 시가는 86억원으로 추정된다. 


1970~80년대 명동상권은 금강제화 등 제화 업체들이 주도했다. 김성환 금강제화 회장은 명동파출소 인근 명동2가 33번지 일대에 두 개의 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필지의 총 시세 추정치는 753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각각 1982년과 1984년에 이 땅을 취득했다. 이 필지에는 금강제화 매장과 ㈜갈라인터내셔널(금강제화의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애플 전문 매장인 ‘프리스비’가 자리잡고 있다. 명동 프리스비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마니아들이 밤새 줄을 서는 곳으로 유명하다.

명동2가 33번지와 51번지 일대 4개 필지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 사이에 각각 주식회사 금강과 금화상사가 매입했다. 시세 추정치는 878억원에 이른다. 금화는 금강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다. 해당 필지에는 금강제화에서 운영하는 캐주얼화 전문 멀티숍 ‘레스모아’, 금강제화 매장 등이 자리해 있다. 


50년 역사의 제화업체 에스콰이아 명동 본점이 위치했던 명동2가 51번지 일대 2개 필지는 2009년 경영난으로 매각됐다. 현재 이 땅에는 일본계 신발유통업체 ABC마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시세 추정치는 285억원이다.

현재 명동은 화장품과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브랜드 매장이 장악하고 있다. 


명동2가 50번지 일대 필지 한 개는 2006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화장품 계열 아리따움ㆍ라네즈 명동점이 자리해 있다. 이 필지의 시가는 10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필지의 이전 소유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신인 태평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회장이다.

명동파출소 바로 옆 명동2가 50번지 일대 한 개 필지는 2000년 이동석 한일관 대표가 취득했다. 시가 추정 457억원에 달하는 이 필지에는 한일관빌딩이 자리잡고 있으며,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등이 입점해 있다.

mss@heraldcorp.com


*더 자세한 내용은 슈퍼리치 홈페이지(www.superich.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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