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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 ‘인터스텔라’ 흥행뒤엔 우주갑부, 엘론 머스크가 있다?

[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를 보고 나면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한 남자가 떠오른다.

국내 극장가에서 무서운 속도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인터스텔라’는 식량난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지구를 대체할 새 행성을 찾아 우주로 떠난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같은 영화적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일찌감치 선언한 이가 있었다. 바로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Tesla)의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Elon Muskㆍ43)다. ‘2030년까지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인터스텔라’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은 영화제작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엘론 머스크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영화를 위해 놀란 감독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뿐만 아니라 머스크가 세운 우주기지 ‘스페이스X(SpaceX)’를 수차례 방문해 철저하게 사전조사를 했다. 그저 상상으로만 떠올렸던 우주탐사 이야기는 머스크의 기지를 조사하면서 조금씩 손에 잡히기 시작했고, 결국 올해 대중 앞에 선보일 수 있었다. 영화 예고편에는 지식강연회 ‘테드(TED)’에 나와 우주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머스크의 모습을 삽입하기도 했다.
 

엘론 머스크와 영화와의 인연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Iron Man)’에서 거부(巨富)이자 천재로 등장하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후 아이언맨은 머스크의 별명이 됐다. 

현재 93억 달러(한화 약 10조2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그는 이미 20대 때 자신이 창업한 온라인 결제회사 페이팔(PayPal)을 이베이(ebay)에 15억 달러에 팔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이 돈으로 머스크는 자신이 꿈꿔온 목표를 차근차근 실행해 나간다.

그가 일찍이 점찍었던 사업영역은 인터넷, 청정에너지 그리고 우주 분야였다. 페이팔을 통해 인터넷 부문에서 성공을 거둔 머스크는 본격적으로 다음 사업에 나섰다.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10년 뒤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선을 보냈고, 올 9월 나사(NASA)가 추진하는 우주택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민간 우주기업들 사이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2004년에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2006년에는 태양광설비 업체 솔라시티(SolarCity)를 연이어 창업했다. 모두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극심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가 벌이고 있는 일련의 사업들도 이와 관련있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와 솔라시티의 태양광에너지 사업은 자원고갈의 위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스페이스X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화성 정착촌 개발사업도 앞으로 지구에 닥칠 지 모를 최악의 순간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그는 “내일 어떤 재난이 닥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주개발은 인류 존속을 위한 가장 큰 보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인류의 위기는 기후변화와 식량난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해 우주비행사들은 지구 바깥으로 눈을 돌려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선다. 머스크가 비웃음을 사면서까지 우주진출을 꿈꿔온 이유를 바로 이 영화가 대신 말해주고 있다.

영화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져 있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엘론 머스크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자동차부터 태양광, 우주까지 다양한 사업에 걸쳐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인류가 앞으로 써나가게 될 미래 역시 그의 상상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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