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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끝, 맹모들이 움직인다…목동ㆍ강남 부동산 활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엄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마무리되면서, ‘미래의 수험생’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지역으로 이동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중개업소에서 만난 학부모 김미진(39ㆍ가명)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딸을 지금 인천에서 키우고 있는데, 중학교 이후로는 서울에서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 아파트 시세나 분위기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교육 1번지’로 꼽히는 목동과 대치동의 중개업소는 바쁜 주말을 보냈다. 수능을 마친 뒤 첫 주말을 맞아 전셋집과 둘러보러 방문한 손님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찾은 목동에서는 저녁 늦게까지 손님과 상담하고 있는 중개업소가 많았다.

자녀 교육 목적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교육1번지’인 목동과 대치동에는 전셋집을 알아보는 문의 전화와 방문이 늘었다. 사진은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신시가지5단지 인근 목동공인 대표는 “지난 주말에는 방문 손님이 없었는데 오늘은 4팀이나 직접 방문했다”며 “마곡지구의 대대적인 입주가 있어서 올해 목동이나 신정동 전세가 상승이 덜했는데, 앞으로 매물이 한두개씩 본격적으로 사라지기 시작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5~6단지 전용 95㎡ 전세가는 현재 5억3000만~5억7000만원 사이다. 여기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단지로 알려져 있어서 시세가 다른 단지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지난 연말 이후로 눈에 띄는 등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물은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고등학교 배정이 이뤄지는 12월 초반 이후로 거래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전한다.

예림공인 관계자는 “수능 이후에 전세 거래가 많아지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12월 초에 자율형사립고인 양정고와 한가람고 배정 발표가 나기 때문에 연말까지 전세수요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치동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수능이 치러진 전주부터 전세나 매매 문의가 늘었다. 다만 대치동 일대 아파트는 현재 전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연말 전세난’이 예상된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 시장은 9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매매와 전세 거래가 모두 침체됐는데, 11월 들어서 손님들 문의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청실아파트가 재건축이 진행 중이고, 이미 8~9월 사이에 거래가 많이 된 상태라 전세 물건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만큼 앞으로 전세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개포우성1차 전용 84㎡은 현재 6억5000만~7억원 사이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수준 이하로 나오는 급매물은 바로 거래로 이어진다. 인근 미도아파트 84㎡ 전세가는 6억에서 6억3000만원 사이다.

미도아파트 인근 H공인 대표는 “대치동 일대 아파트는 1년 중 수능 이후부터 연말까지가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며 “근래엔 자립형사립고가 나오고 내신이 더 중요해지면서 수요가 과거만큼 엄청나진 않지만 진입 대기수요는 여전히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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