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경제질서’를 또 한번 강조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로드맵을 통과시킨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15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새로운 경제질서’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23일까지 호주, 뉴질랜드, 피지 등 태평양지역 3개국을 방문한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외교부 국제경제사(司·국) 장쥔(張軍) 국장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은 세계 경제 영역의 중대문제들에 대해 중국의 주장을 전개하고 (새로운) 계획을 제출하고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G20에서도 자국이 주도하는 FTAAP와 ‘신(新)실크로드’로 불리는‘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의 의미와 효과 등을 선전하며 지역과 세계경제 주도권을강화하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천펑잉(陳風英)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장은 “경제의 창조혁신발전과 상호연결·상호소통, 기초시설 건설 등 APEC 회의에서 나온 많은 의제가 계속 논의가 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에 대한 개혁방안에 대해서도 중국이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대국 그룹인 ‘브릭스’는 IMF 등에 대한 지분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미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개혁안 실행을 압박할 것임을 밝힌 상황이다.

중국 측은 브릭스 정상들의 비공식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호주 간 정상회의에서는 이미 타결이 임박했다는 발표가 나온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최종 타결될지 주목된다.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한 ‘협력 컨센서스’가 도출될지도 관심이다.

중국 외교부 공공외교자문위원회 천밍밍(陳明明) 위원은 “이번 (호주) 방문에서양국은 상호신뢰를 한층 강화하고 (상호)의심을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은) 정상 간 접촉에서 중국의 평화발전개념을 소개하고 의심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에 기고한 ‘중국-호주 관계에서 더욱 멋진 새로운 장을 열자’는 글에서 ‘지합자, 불이산해위원’(志合者不以山海爲遠·뜻이 같으면 산과 바다로 막혀 있는 것을 멀게 여기지 않는다)이라는 성어를 인용, 양국이 수교 42년간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무역관계 등으로 다져진 기초는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호주에 있어 제1의 무역동반자이자 제1의 수출·수입시장이다.

또 ‘구목지장자 필고기근본, 욕류지원자 필준기천원(求木之長者 必固其根本 欲流之遠者 必浚其泉源·나무를 잘 기르려면 근본을 다져야하고 물을 멀리 보내려면 수원을 깊이 파야한다)이라는 성어를 거론한 뒤 ’상호존중과 평화적 호혜 원칙‘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화이부동‘(和而不同·사이 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좇지는 아니함)과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 정신도 거론하며 전략적 소통과 다변적 협력도 강조했다.

중국과 호주는 활발한 교역을 토대로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왔지만, 중국이 지난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는 등 다각적으로 영유권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선 것 등을 계기로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시 주석은 또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뉴질랜드를 방문, 양국의 경제무역관계를한층 격상하게 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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