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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지난 3분기 금 가격 하락에 러시아가 금 매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각국 중앙은행의 전체 금매입량의 절반이 넘는 55톤을 매입,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간) 세계금위원회(WGC)가 낸 올 3분기 세계 금 수요 보고서를 분석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 보다 훨씬 많은 금 55톤을 “낚아채갔다”고 보도했다.

이제 러시아가 보유한 금은 모두 1150톤으로 10년전에 비해 3배 늘었다.

[사진 =maxkeiser.com]

3분기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모두 93톤이었다. 15분기 연속으로 순매입이 ‘플러스(+)’다.

러시아 다음으로 독립국가연합인 카자흐스탄이 22톤을 사들여 2위에 올랐다. 이어 아제르바이젠 7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2톤, 타지키스탄 1톤 등으로 집계됐다.

WGC는 지정학적 위기와 각국 외환보유고의 달러 의존도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3분기 각 국 중앙은행의 금매입량. [출처 =WGC]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경제재재 여파로 자국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이를 상쇄하고자 금 매입을 늘린 것으로 이해된다.

게다가 국제유가도 3년만에 최저로 급락하며 러시아 편이 아니다. 러시아는 정부 예산의 45%를 석유와 가스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앨리스테어 휴잇 WGC 시황 부문장은 “중앙은행들은2009년 이후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러시아의 금보유량 증대는 크림반도 병합으로 촉발된 서방과의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의 신호”라고 말했다.

WGC는 각 국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금 500톤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전세계 금 수요는 1년 전보다 2% 하락한 929톤으로 조사됐다. 중국 금수요는 39% 하락한 147톤, 인도는 60% 증가한 183톤을 각각 기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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