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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지금] “훌리건 금지”…헝가리 축구장 지문인식기 설치
○…헝가리 한 축구팀이 축구장에서의 집단 난동을 막기 위해 축구 팬의 생체 정보를 요구하는 ‘바이오 스캔’을 도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헝가리의 유명 축구팀 페렌크바로시는 새로 개장한 홈구장의 매표소와 출입구에 손바닥 지문 인식기를 설치했다.

나이 16세 이상 축구 팬은 티켓을 살 때, 축구장에 입장할 때 손바닥을 이 기기에 대야 한다. 그러면 신원정보가 연결이 돼 입장 가(可) 또는 불가(不可)를 결정한다.

이는 훌리건(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과격 팬)의 입장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기 위한 조치다.

홈 팬과 어웨이 팬이 구장 안에서 마구 섞여 싸우는 광경을 헝가리에서 보는 건 어렵지 않다.

2006년에 폭력 사태로 번진 반정부 시위의 주범으로 훌리건이 지목된 적도 있다. 2008년에는 앙숙관계인 슬로바키아와의 국제경기에서 양국 축구팬이 맞붙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당장 불편함과 사생활 침해 문제를 제기하며 반기를 들고 있다. 페렌크로바시 팬클럽인 ‘울트라스’는 올 가을 모든 홈 경기를 보이코트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하순 의회 건물 앞에서 바이오 인식 기기 도입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 축구장에 있는 출입문 36개로 모두 2만2000명이 입장하려면 90분이 걸린다. 만일 손바닥 지문 인식이 아닌 안면 인식 장치를 도입했다면 입장 시간은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헝가리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 축구팀은 아직 1곳 뿐이다. 페렌크바로시 측은 “전혀 새로운 시스템이어서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이다. 곧 이해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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