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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다음카카오‘메가딜’…상반기 M&A 11조 훌쩍
거래금액 2년만에 최대치 기록…대기업 계열사 구조조정 매물 증가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서면서 거래 금액 기준으로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준 M&A 거래 건수는 82건, 거래 금액은 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작년 하반기(133건)에 비해 급감했지만 금액은 2012년 상반기(18조8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삼성SDI와 다음카카오 등 ‘메가딜’이 잇따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주요 M&A 거래를 살펴보면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거래금액이 3조5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카카오(3조1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1조4000억원),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항목별로는 합병 관련 금액이 9조4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양수ㆍ양도(1조1000억원), 분할(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합병 건당 평균 거래금액도 2676억원으로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M&A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신성장 동력사업과 연관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대기업 등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하려는 계열사 구조조정 관련 매물이 많았다. 특히 그룹 내 유사업무를 수행하는 계열사간 합병 또는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M&A가 대부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상반기 해외 기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M&A 규모는 2000억원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우 와츠앱(모바일 메신저 업체)과 애센타(무인기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등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M&A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현재 많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가 매물로 나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M&A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금융사 중에는 KDB대우증권 및 KDB생명, 현대증권, 아주캐피탈 등이 이미 매물로 나와 있거나 향후 나올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량기업의 합병ㆍ분할 등의 주요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M&A 초기 단계부터 관련 법규 및 절차 등을 안내하고 관련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사업내용이 불확실한 기업에 대해서는 면밀한 심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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