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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명품거리 거머쥔 이명희 회장…GS·LS家도 600억대 ‘땅부자’
[특별취재팀 = 홍승완ㆍ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청담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촌이다. 1967년까지만 해도 경기도에 포함돼 있던 이 땅은 1975년 강남구가 신설되고 본격적인 강남 개발의 시대가 도래한 이후부터 신흥 부호들의 메카가 됐다. ‘배밭’에 불과했던 땅이 개발되면서 수많은 땅주인들이 거부의 자리에 올랐고 1980년대의 아시안게임, 올림픽 이벤트와 함께 진행된 아파트 건설 붐에 젊은 고소득자들이 이곳으로 터를 옮겼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수입 명품 부티크 거리가 조성되고, 2000년대는 한강변이 조망가능한 초고급 고급 빌라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이제는 ‘부(富)’와 ‘고급스런 취향’으로 대표되는 지역이 됐다.

국내 재벌가들의 진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헤럴드경제 특별취재팀이 토지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청담동 전 필지의 소유주와 거래내역을 조사해본 결과, 상당수의 재벌 일가들이 청담동에 적지 않은 땅을 가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은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의 경우 청담동에 ㎡당 1000만원 이상 필지 5개를 보유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맞은편의 속칭 청담동 명품거리의 중심격인 89번지 일대가 이 회장의 땅이다.

이들 5개 필지의 면적 합계는 2051.5㎡로, 공시지가에 1.8배를 곱한 시가 추정치는 최소 487억7000만원에 달한다. 상권을 감안할 때 실거래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이곳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입 명품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D&G)와 명품 컬렉션 브랜드인 분더샵 등의 매장과 유명 웨딩샵이 자리잡고 있다. 매장의 크기나 위치 등을 감안하면 임대료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도 2개 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 땅에도 분더샵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 필지의 면적은 985.8㎡로 최소 시가 228억원 상당으로 평가된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도 청담동에 땅을 가지고 있다. 651.3㎡의 필지로 시가 151억2000만원 상당이다. 이곳에도 역시 분더샵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이 보유한 필지 8곳을 합하면 3680㎡를 넘는다. 이 8곳의 시가를 합하면 최소 860억원 선을 넘을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곳 바로 옆에 해당하는 압구정로 명품거리 대로변 건물은 최근 3.3㎡당 2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경우 IMF 직전인 1996~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 필지를 주로 매입했다. 국내 자산가격이 휘청거렸던 시기인 만큼 시세가 상당히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들인 정 부회장의 경우 보유한 두곳의 땅 모두 1998년에 매입했고, 정 부사장은 2004년에 해당 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보유한 청담동 땅도 적지 않다. 계열사인 주식회사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백화점 등은 청담동에 ㎡당 1000만원 이상의 총 14개 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필지의 시가 총합은 1878억8000만원 상당이다.

이명희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필지와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소유한 땅을 합할 경우 최소 시가만 총 275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청담동 명품거리 가운데에 있는 89번지의 경우 고급빌라인 마크노빌를 제외하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거의 모든 필지가 이 회장 일가 및 신세계 계열사들의 땅으로 이뤄져 있다. 사실상 ‘신세계 블록’인 셈이다. 신세계그룹과 오너 일가의 청담동 땅 매입은 규모나 집중돼 있는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눈에 띈다. 


대한민국 최고 부호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역시 청담동에 두 곳의 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합쳐서 1555.2㎡인 두 곳의 필지 모두 이 회장이 2006년과 2009년부터 보유해온 땅이다. 두 곳의 시가 합계는 최소 642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두 곳의 땅에는 제일모직이 수입하는 프레스티지브랜드인 토리버치 매장과 유명 미용실, 명품 편집샵인 비이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장 외에는 삼성 오너 일가의 청담동 필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삼성생명이 청담동의 3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9개의 필지, 최소 시가 1620억원 이상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회사인 삼성생명의 특성을 감안하면 회사 보유 자산의 장기 투자 차원에서 진행한 매입으로 볼 수 있다. 


범LG가의 땅도 적지 않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 아워홈 전무도 언니 구명진 씨와 공동으로 땅을 보유하고 있다. 청담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땅으로, 859㎡의 면적에 현재는 보담빌딩이 위치하고 있다. 빌딩에는 LG생활건강, LF(구 LG패션) 헤지스 매장, 모 일본라면 전문점 등이 입점해 있다. 모두 범LG가와 연관이 있는 매장들이다. 이 땅의 시가는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구 전무는 2011년 이 땅을 취득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구 전무는 지난 2004년 일찌감치 입사해 아워홈의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해 글로벌 외식사업부 총괄 상무 등의 자리를 거쳐 현재 전무까지 올랐다.

구태회 LS그룹명예회장의 사위인 이인정 태인 회장도 아들인 이대현, 이상현 씨와 공동으로 청담동에 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아내는 구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구혜정 씨다. 이들 일가가 보유한 청담동 땅은 총 면적 936.4㎡로 시가합계가 353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땅은 2002년 이인정 회장이 취득한 후 2007년 두 아들과 공동명의로 일부 소유권이 이전됐다. 현재 이곳에는 대형 패스트푸드점과 유명 성형외과 몇 곳이 자리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이곳에 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청담동 두 곳에 ㎡당 1000만원 이상의 필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허 회장은 2012년에 이곳을 구입했다. 현재는 아트빌딩이 위치해 있다. 허 회장은 지난 4월 이들 필지에 대한 대지권 설정까지 마친 상태다. 현재 이곳 필지들의 합계 시가는 최소 92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그외 재벌가 가운데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딸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가 청담동 85번지 일대 1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청담사거리에서 갤러리아백화점 쪽으로 향하는 대로변에 있는 이 땅의 시가는 최소 178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넷째 누나인 서미숙 씨도 청담동에 두 곳의 필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현재 이곳에는 수입차 브랜드인 아우디 대형 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필지의 시가는 최소 372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swan@heraldcorp.com



*더 자세한 내용은 슈퍼리치 홈페이지(www.superich.co.kr)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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