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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어닝 쇼크, 매출채권 들여다보면 감 잡힌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 3분기 주요 건설사들이 거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이 오히려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

특히 대림산업이 지난 3분기 2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보이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 1ㆍ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거뒀던 터라 갑작스럽게 악화된 실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과 증권사 관계자들의 허를 찔렀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투자증권에서 지난 7일 내놓은 ‘건설계약 관련업체의 어닝 쇼크, 예측할 수 없나?’란 제목의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건설계약 관련업체(건설업체ㆍ항공기 제조업체)의 어닝 쇼크를 미리 짚을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익상 연구원은 “어닝 쇼크를 시현한 대부분의 업체는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건설사의) 매출채권을 면밀히 분석하면 미래의 발생 비용을 감지할 수 있다”고 했다.

즉 매출액에서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냐를 따져보면 해당 업체의 어닝 쇼크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다. 건설사의 경우 공사를 해준 대가로 발주처로부터 받아야 하는 공사대금이 대표적인 매출채권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매출액 중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25% 정도가 적당하다. 그는 “이 수준을 넘기면 매출채권을 현금으로 회수하기가 어려워지고, 자칫 해당 업체의 손실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실제 건설사들이 거둔 수치가 제시돼 있다. 건설업체 22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12조원이고 이 가운데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3.3%로 나타났다. 2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 위원은 “매출채권 분석만으로 기업이 미래에 거둘 실적을 모두 파악할 순 없지만, 매 시기마다 출렁대는 건설사들의 실적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론이 될 순 있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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