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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中매출 급증…좋아할수만은 없다
상위 200대 기업 2년간 34% 증가
삼성SDI·LGD 비중 50% 넘어…중국의존도 급속진행 리스크도 커져



한ㆍ중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우리 주요 대기업의 중국 매출이 지난 2년간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1%만 떨어져도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휘청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ㆍ중FTA가 발효되면 국내 기업의 중국 매출은 더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해 일명 ‘차이나 리스크’도 심화될 전망이다.

1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1~2013년 3년간 금융 및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 중 해외 실적을 공시한 회사 38곳의 중국 매출은 총 145조1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중국 매출은 2011년 108조원에서 2012년 130조9000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다시 145조원으로 늘었다. 2년만에 무려 34.6%(37조2800억원)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해당 기업들의 전체 매출 증가율인 19.9%를 웃도는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을 제외하면 이 대기업들의 최근 2년간 매출 증가율은 17.1%까지 떨어진다.

200대 기업 중 SK이노베이션과 두산중공업 등 중국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 대기업을 모두 포함하면 전체 중국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중국 매출액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8조7000억원 중 40조1500억원(17.6%)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2011년 23조원에 비해 74% 급증한 금액이다. 중국 매출 비중도 14.0%에서 3.6%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자동차도 중국법인을 통해 19조4000억원(18.2%)의 매출을 올렸다.

15조2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LG디스플레이(비중 56.3%)와 10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G화학(비중 44%)도 ‘중국매출 1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도 두곳이나 있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5조200억원 중 67%인 3조3600억원을 중국에서 벌었다. 삼성SDI는 태플릿PC와 스마트폰 부품, 소형전지 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다. LG디스플레이도 56.3%를 기록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다. 지난 한해 중국에서 초코파이 7억개를 판 오리온도 2조4900억원 매출 중 44.8%에 달하는 1조1100억원을 중국에서 벌었다. 중국매출 비중은 LG화학(44%), 성우하이텍(41.4%), 삼성전기(31.2%), 한일이화(30.3%)도 높은 편에 속했다.

중국 매출이 2년 새 무려 26배나 급증한 기업도 있다. 성우하이텍은 2011년 500억원에 불과하던 중국 매출이 지난해 1조2900억원까지 늘어났다. 비중도 1.9%에서 41.4%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신·증설시 동반 진출한 효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큰 시장을 잘 활용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국내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한중FTA로 이런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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