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권남근 기자］저커버그가 매일 똑같은 티셔츠를 입는 이유에 대해 시원스럽게(?) 밝혔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회장은 6일 오후(현지시간) 일반 사용자들과의 온라인 질의응답을 열었다. ‘마크와의 Q&A’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행사는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페이스북 임직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하는 시간을 처음으로 일반 사용자에까지 넓힌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난주에 별도페이지(https://www.facebook.com/qawithmark)를 개설해 사용자들로부터 댓글 형식으로 질문을 받았으며 이 페이지를 통해 행사를 생중계했다. 이번 행사 페이지에는 1만여개에 가까운 질문 댓글이 달렸으며 이 중 ‘좋아요’를 많이 받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답변이 이뤄졌다.

마크 저커버그

이날 “왜 매일 똑같은 티셔츠를 입는 건가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거의 모든 공개 행사에 똑같은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커버그는 이에 대해 “이 커뮤니티(페이스북 사용자들)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섬길 것인가 하는 것을 제외하면, 뭐든지 결정을 내려야 할 사항을 줄일 수 있도록 내 생활을 단순화하고 싶습니다”는 게 그의 답변이었다. 그는 이어 “무엇을 입을 것인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같은 사소한 결정도 피곤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다른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시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 질문이 나오자 “내가 기여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마크(저커버그 CEO)가 그 티셔츠를 여러 벌 갖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얘기한 점”이라며 “그랬더니 사람들이 안심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프리실라 챈과 마크 저커버그 부부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메인 모바일 앱과 메신저 앱을 분리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킹보다 더 자주 하는 일은 많지 않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메시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부터 별도 메신저 앱을 내려받아야 모바일로 페이스북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의 목표는 멋진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이 점점 매력을 잃어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페이스북의 핵심은 소통과 연결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마치 전구를 켜거나 수도꼭지를 돌리는 것과 같이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믿고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알리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용자이 9880개 질문 댓글을 달았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온ㆍ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통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마크와의 Q&A’는 물론, 지난 10월 한달동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국가를 방문하는 한편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곳곳의 저소득 계층이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펼치고 있다. 30살의 젊은 슈퍼리치답게 움직이는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자신의 생각과 목표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소통할수록 그의 인기는 물론 물론 페이스북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자산까지 급등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조사한 ‘2014년 100대 베스트 브랜드’를 발표에서 29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69위로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40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저커버그의 자산도 빠르게 증가해 2008년 15억달러(1조6185억원)였던 그의 자산은 현재 322억 달러(34조7438억원)으로 20배 이상 늘었다. 부호 순위 역시 785위에서 6년 만에 13위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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