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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마케팅의 힘…금융상품 대박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문화와 예술의 전성시대다. 기업들도 문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쓰러져가는 기업도 살린다’는 문화 마케팅의 힘을 금융권도 알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영화 등 문화산업에 눈을 돌리며 속속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관련 금융상품이 대박을 치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와 금융권에 따르면 영화제작사와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고 관객 수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은행의 ‘시네마정기예금’이 제대로 자리를잡았다. 2010년 영화 ‘김종욱 찾기’부터 지난해 영화 ‘변호인’까지 12차례 내놨다.

특히 올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이 흥행 신기록을 세우면서 영화 ‘명량’과 연계한 금융상품이 대박을 쳤다.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 출시 첫날 1000억원의 한도가 전액 소진되는가 하면 2차 판매에서도 5시간만에 1000억원이 완판됐다.

하나은행은 관객 수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하나 Movie 정기예금’인 ‘명량’과 ‘해무’를 각각 내놨는데, ‘명량’은 300억원 한도가 조기에 소진됐다. 이 은행은 2009년 1월 ‘세븐 파운즈’를 시작으로 동원 관객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동원 관객 수 및 불법다운로드 근절 서약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부여하는 ‘KB 영화사랑적금’이 대표적 상품이다. 불법다운로드 근절 서약을 하거나 영화 관련 가맹점 KB국민카드를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또 한국영화 관람객 수에 따라서도 우대금리를 각각 부여한다.

뿐만 아니다. 금융회사들은 문화산업에 투자하면서 수익성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제휴를 통한 직접 투자는 물론 펀드 참여를 통한 투자 확대가 그것이다.

특히 한국영화 투자 수익률 개선으로 금융기관의 투자가 확대 추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투자 수익률은 2011년 -14.7%에서 2012년 13.3%, 지난해 15.2%로 급상승했다.

문화콘텐츠 관련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활발하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7월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투자를 전담하는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했다. 이 은행은 2015년 개봉 예정인 ‘NLL-연평해전’에 20억원을 직접 쏟아부었다.

KB국민은행은 400억원 규모의 KB요즈마펀드 결성을 통해, 우리은행은 추천 및 보증부 담보 대출을 통해 문화산업을 각각 지원사격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소프트웨어나 문화콘텐츠 분야 공동 투자펀드(500억원 규모)를 조성하는가 하면 수출입은행은 한류와 연계된 문화콘텐츠에 약 1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했다.

정정균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문화산업이 금융기관의 창조금융 및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 대안으로 관심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영화, 음반, 공연,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 가능성 확대로 분야별 전문 심사역 발굴과 육성의 필요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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