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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전세 ‘역전환’ 속출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최근 집주인들이 내놨던 전셋집을 월세로 돌리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입주가 진행 중인 새 아파트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목격된다. 집주인들이 처음부터 월세 임차인을 찾겠다는 심산으로 내놨던 월세 물건들이 전세로 회귀하고 있는 것.

지난 9월 말부터 입주 절차를 밟고 있는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는 아직 불꺼진 집이 많다. 직접 들어와 사는 집주인들은 대개 이사를 했지만, 세를 주려는 집주인들 가운데 아직까지 임차인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입주가 진행 중인 새 아파트 단지에서 월세 매물이 전세로 갈아타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입주하는 서울의 한 아파트.

그러면서 월세 꼬리표가 붙어 있었던 매물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속속 전세로 전환됐다.

단지 인근 하나공인 관계자는 “전세 찾는 사람만 있으니까 월세로 집을 내놨던 집주인들 10명 중 6~7명이 전세로 돌리고 있다”며 “9월엔 거래가 반짝했지만 10월 들어 손님이 뚝 끊겨버리고 입주 끝나는 시점도 다가오니까 마음이 급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입주 완료 시기는 이달 30일까지다. 그 전까지 잔금 납부를 마치지 못하면 집주인은 연체이자를 물어야 한다.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 했던 집주인들이 급한 마음에 수요가 몰리는 전세로 ‘갈아타는’ 까닭이다.

자연스럽게 전세호가는 내려가고 있다. 전용 59㎡ 전세 매물은 현재 3억5000만~3억8000만원 사이에 나와있다. 9월 말과 비교해 2000만~3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아현동 A공인 대표는 “월세를 좀 더 고수하겠다는 집주인들도 월 임대료는 30~40만원씩 낮춰달라는 상황”이라고 했다.

입주기간 종료가 임박한 다른 아파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들어선 ‘서울숲 더샵’은 입주기한이 오는 17일까지다. 아직까지 세입자를 찾고 있는 집주인들은 월세를 포기하고 ‘급전세’로 바꿔 내놓거나 월세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

이곳 행당믿음공인 관계자는 “월세 받겠다고 고집하던 집주인들이 이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지, 가격을 낮춰서 전세 매물로 다시 내놓고 있다”며 “전용 101㎡은 2달 전에는 5억5000만원 이상에 거래됐는데 최근엔 5억원까지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는 마당”이라고 전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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