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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월드 엘리베이터 멈춤사고 원인은 ‘사용상 부주의’”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시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서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잇따라 발생한 엘리베이터 오작동에 대해 시공 및 운영을 맡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엘리베이터의 기계적 결함이나 시공 문제가 아니라 ‘사용상 부주의’로 인한 오작동으로 봐야 한다는 게 현대엘리베이터측의 설명이다.

문완기 현대엘리베이터 R&D센터 상무(기술연구소장)는 6일 “제2롯데월드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모델은 ‘STVF7’로 현재 김포공항, 부산국제금융센터 등 국내외에 3만여대나 팔려 운행중인 검증된 제품”이라며 “사고 당시 CCTV, 엘리베이터 기계실 등을 점검하고 현장 조사 결과 모두 엘리베이터 문쪽에서 자동센서가 문제를 감지해 일어났던 사고”라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모델을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60대 설치했다. 현재 짓고 있는 초고층 건물에 들어가는 특수 엘리베이터와 달리 국내외 빌딩, 상가, 호텔 등에 설치돼 있는 범용 제품이라는게 문 상무의 설명이다. 


문 상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9시14분부터 12분간 53인승 인화물용 엘리베이터에 35명이 갇혔던 상황은 대형 화물이 함께 들어오면서 직원들이 문쪽으로 쏠려 압력을 가하자 엘리베이터 ‘도어자동센서’가 작동해, ‘자동 멈춤’으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이후 직원들과 문쪽 화물을 안쪽으로 재배치하자 12분후 ‘자동복구’됐다.

이달 2일 오후 5시17분 에비뉴엘 고객 3호기에서 4분 가량 엘리베이터가 멈춘 사고도 ‘도어자동센터’가 이상징후를 발견한데 따른 것이다. 개폐문이 닫히는 과정에서 이물질을 인식해 ‘자동 멈춤’으로 전환됐으나, 곧 이물질이 제거된 것을 인식하고 자동 복구돼 정상운행했다는 게 문상무의 설명이다.

문 상무는 “엘리베이터 사고의 90%는 문쪽에서 발생한다. 엘리베이터 문은 고정돼 있지 않고 약간 떠 있기 때문에 충격이나 큰 압력을 받거나, 이물질 등으로 완전히 닫히지 않는 등 미세한 틈이 생기면 바로 멈추고, 자동복구 시스템이 작동하는 등 안전모드로 전환한다”며 “이번 사고도 엘리베이터 설치 초기에 사용상 부주의로 종종 발생하는 사고의 유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엘리베이터 문마다 ‘기대지 마시오’라고 써 놓은 것은 어떤 엘리베이터에서나 문쪽에 기대면 멈춤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물질로 인한 멈춤 사고도 준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로, 시멘트나 마감재의 가루 등이 남아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고, 더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일부터 제2롯데월드에 설치된 모든 엘리베이터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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