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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노사, 이제 화해의 길로?
- 권오갑 사장-정병모 노조위원장 4일 임직원 바자회서 만나
- 화기애애한 모습 보이며 “임단협 원만하게 마무리 짓자”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팽팽한 갈등 관계를 이어온 현대중공업 노사가 오랜 만에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열린 임직원 바자회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 현장에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권 사장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는 행사 개막식이 끝나자 정 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단체협약 합의의 악수”라고 말했고 정 위원장도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이후 바자회 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물품을 구입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로에게 전하는 선물도 직접 구입했다. 정 위원장은 권 사장에게 ‘부인 선물로 하나 사드리겠다’며 모자를 선물했고, 권 사장은 그림 액자 2점을 구입해 ‘노동조합 사무실에 걸어두시라’며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서로의 어려운 사장을 토로하며 “단체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 하자”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바자회 현장에 나온 직원 및 직원 부인 봉사모임 일원에게도 “(단체협상이) 여러분의 관심에 잘 마무리 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이같은 화합의 모습을 보인 것은 임단협 협상을 위한 상견례가 시작된 5월 이후 약 반년 만이다. 그동안 양측은 임단협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팽팽한 갈등 노선을 보여왔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2,3분기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기록하며 사내 안팎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노조는 회사 측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다며 오는 7일 오후 3~5시까지 부분파업을 예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바자회에서 보인 노사 간 화합의 모습이 임단협 합의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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