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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게임 리뷰> 으리으리한 남자게임 ‘타이탄워리어‘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콘을 누르자마자 추가적인 파일을 다운 받기 시작했다. 업데이트가 설치되는 시간만 8분 남짓. 2년 전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노후화를 느끼게 할 만큼 긴 시간이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고사양 게임이라는 느낌이 시작부터 강하게 들었다.

게임빌의 ‘타이탄워리어’는 실시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3D 액션 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다. 모든 스테이지에서 최대 4명의 접속자가 파티를 구성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내의 시간을 넘기면 만화 같은 인트로 화면이 나온다. 따끈따끈한 신작이어서일까. 서버는 단 하나였다. 캐릭터는 남자 기사와 여자 마법사 중 고를 수 있다. 성별과 직업군을 함께 묶어 놓은 것은 아쉽다. 얼굴과 머리, 복장 색상은 사용자가 고를 수 있다. 파티 플레이를 염두에 둔 일종의 캐릭터 차별화다.


첫 전투에 임했다. 조작법은 여느 게임과 다르지 않다. 좌측 이동과 우측 전투. 쉽게 적을 무찔렀는데 에너지가 닳지 않는다(?). 그런데 마지막에 죽어버리는 주인공. “아차! 연습모드에 너무 열을 올렸나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나타나는 로딩화면이 지나면, 캐릭터가 마을에 나타나면서 본 게임이 시작된다. 온라인 게임을 연상케 하는 대기실이다. 마을엔 유저들이 생각보다 많았지만, 생성된 파티방은 없었다. 주위 캐릭터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대화기능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주변만 맴맴 돌며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물론 탐험가, 대장장이 등 마을의 NPC들은 친절하게 답변을 해준다.


정식 전투에 임하자 연습모드와 달리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해졌다. 기술은 회오리 단 하나에 화려하지 않은 공격. 초보의 비애다. 아쉬운 점은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동 지원은 없었고 사운드에서도 박력이 느껴지진 않았다. ‘남자의 전장’이라는 슬로건이라면 더 피 튀는 전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초보라서 심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반성하며 묵묵히 공격버튼을 눌렀다.

온라인 게임과 방식은 유사하다. 퀘스트를 하고 적을 물리친 뒤 얻은 경험치로 무기와 기술을 업그레이드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어서인지 현금결제 욕구는 심하게 들진 않았다. 초반엔 보스급 적도 등장하지 않아 도전욕도 심하게 들지 않았다. 


초보가 즐기기엔 장르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퍼즐 게임이나 단순한 액션게임이라면 간단히 즐길 수 있지만, RPG는 이야기가 다르다. 시간을 들이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일련의 성장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초라한 캐릭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점점 더 들었다.

단 여기엔 게임사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아직 ‘타이탄워리어’가 완벽하지 않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덜 가다듬어진 사운드와 타격감은 우선 과제다. 맵의 부재와 같은 편의성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유저들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게 끊임없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 성공 지표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글로벌 런칭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대해본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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