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릉)=조문술 기자]시멘트업계가 사회적 화두가 된 ‘안전현장’ 조성에 한창이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그 중에서도 수위로 평가되는 회사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라파즈한라 옥계공장은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캐고 부숴 석탄재와 혼합해 소성로에서 1450도의 온도로 구워낸다. 연간 1000만t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갖춰 라파즈그룹에서도 2번째로 큰 공장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4번째다.
광산과 고열의 소성로, 중량의 작업물 등을 다루는 옥계공장 곳곳에는 ‘안전제일’이라는 구호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이 회사는 ‘안전실습교육센터’를 갖추고 처음 입사자는 물론 방문객까지 예외 없이 기초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작업장 3대 재해로 꼽히는 추락ㆍ협착ㆍ전도 예방법은 물론 화재 등 비상 시 안전하게 대피하는 법, 소화기 사용법, 작업라인 비상정지법, 에너지 차단법 등을 가르친다. 또 가정내 안전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라파즈한라시멘트 옥계공장 안전실습교육센터의 고소작업 안전 교육장. 고소 작업 때 안전벨트 길이 조절의 중요성을 체험해볼 수 있다. |
이 때문에 협력사 직원은 물론 인근 소방서, 군부대, 유치원도 실습교육을 받으러 온다. 지난 9월까지 교육센터 방문 누적인원이 1만1457명에 이를 정도다.
정성래 라파즈한라 생산본부장은 “안전문화를 확립하는 것은 작업현장의 안전성 뿐 아니라 제품 생산과정과 시멘트 제품 자체의 품질과 직결된다”며 “이 때문에 회사 운영에 있어 안전은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소개했다.
당시 집중폭우로 인근 산이 붕괴되면서 이 회사 작업장을 덮쳐 4명 중 2명이 구조되고 1명이 사망했다. 2년 넘게 장기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이후 작업장 안전은 더욱 강화됐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올해 라파즈한라는 라파즈그룹 내 ‘안전보건 최우수 클럽(Health & Safety Excellence Club)’에 5년 연속 가입해 세계 4번째 골드멤버가 됐다. 골드멤버는 전세계 라파즈 소속 1600여개 생산사업장 중 4개 사업장 뿐이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도 직원은 물론 협력사, 나아가 사회 전반에 안전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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