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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빙때문에…삼겹살, 뒷다리살에 차이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국민 먹거리 ‘삼겹살’의 시대 저무는가.

최근 웰빙 및 다이어트에 관심이 늘면서 지방함유가 높은 삼겹살 대신 앞다리, 뒷다리, 안심 등 저지방 부위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또한, 2011년 일본 원전 사태와 올해 초 A.I로 인한 수산물 및 가금산물의 대체효과가 발생한 점과, 햄과 소시지 등의 즉석제조 및 판매가 가능해진 점 등도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퍽퍽한 식감 때문에 외면 받던 안심과 뒷다리살의 몸값이 뛰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안심과 뒷다리살의 재고가 급감한 대신 삼겹살과 목등심의 재고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산 삼겹살의 소비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안심과 뒷다리살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양돈농가와 요식업체는 이 같은 변화가 일시적인 것인지 앞으로 지속적인 추세가 될지를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겹살 가격 강세에 따른 현상일 가능성이 있으나 가급적 지방을 멀리 하려는 식문화 변화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1차 가공업체 2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산 돈육재고 8월 통계에 따르면 돼지뒷다리와 안심은 789.6t과 27.6t으로 작년 8월의 2,290.5t과 147.5t에 비해 각각 65.5%(1,500.9t), 81.3%(119.9t) 급감했다.

이에 반해 삼겹살과 목등심 재고는 1,279.6t과 397.7t으로 작년 8월의 1,202.5t과 321.4t보다 각각 6.4%(77.1t), 23.7%(76.3t) 늘었다.

이처럼 돼지뒷다리와 안심 수요가 늘어나는 바람에 가격도 크게 올랐다.

8월 일반 뒷다리 냉장육 1kg당 평균 도매가격은 4,405원으로 1년전의 2,948원에 비해 49.4%(1,457원)나 급등했고 10월에는 4,949원까지 뛰었다.

안심 일반 냉장육도 6,378원으로 작년의 4,718원보다 35.2%(1,660원) 올랐다. 10월 안심 가격은 6,664원을 기록했다.

일반 냉장육 삼겹살은 지난 8월 1만4,983원으로 1년전의 1만4,25원보다 6.8%(958원) 오르는데 그쳤다. 10월 평균가격은 성수기보다 떨어진 1만2,367원에 형성됐다.

이 같은 국내산 돼지고기 부위에 대한 선호도 변화는 양돈농가에도 영향을 주고있다.

가격대가 높은 삼겹살 재고 증가와 판매 감소로 돼지를 도축하더라도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양돈농가 일각에선 돼지 출하물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윤영우 돼지카페 마블로즈 대표는 “최근 웰빙 영향으로 저지방 부위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돼지부위 선호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여름에는 삼겹살 재고가 남아돌아 덤핑판매까지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세월호 여파 등으로 성수기 판매가 줄어 삼겹살 재고가 늘어났을 수도 있지만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기현상인 만큼 돼지고기 소비 흐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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