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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뿌리삼…日 드링크…美 농축액
건강식품 韓流 주도하는 홍삼…나라별 선호상품 알아보니
中, 고려때부터 ‘홍삼=뿌리삼’인식
日, 서구화된 의식-실용주의 영향
美, 점차 인기…교포 등도 주고객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는 바로 세계화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K-POP으로 확대되었고 이제는 인터넷을 타고 한국드라마 속의 먹거리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경제·생활 한류’로 확대되고 있다.

K-푸드 중에서도 가장 진출이 어려운 편에 속하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의 홍삼은 외국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기 때문에 국가별로 세밀한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미국에선 한국과 비슷하게 정관장의 홍삼농축액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눈으로 확인해야 구입하는 중국, 홍삼드링크를 선호하는 일본, 한국과 비슷하게 농축액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등 각 국가별로 선호하는 홍삼이 다르다.

▶‘뿌리삼’ 선호 중국…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홍삼 제품은 홍삼의 원형 그대로인 뿌리삼이 인기다. 뿌리삼은 홍삼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제품으로 홍삼제조에 20년 이상을 종사한 홍삼의 달인들이 직접 선별하여 엄선하였기 때문에 ‘홍삼 중의 홍삼’으로 불린다.

실제 국내 면세점에서 홍삼을 구입하는 중국 관광객의 대부분은 바로 이 뿌리삼을 구입하는 것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농축액과 같은 제품을 선호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중국인들이 ‘뿌리삼’을 선호하는 데는 고려시대로부터 접해 온 한국의 홍삼은 곧 ‘뿌리삼’이라는 인식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짜가 많은 중국에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봐야 믿음을 주는 문화적 특성도 한몫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뿌리삼을 가지고 절편 형태로 잘라 뜨거운 물에 우려먹는 방식으로 홍삼을 즐겼다”면서 “최근 중국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 바람을 타고 홍삼 역시 한국 사람들이 주로 섭취하는 방식인 농축액이나 파우치 제품을 먹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미국에서 판매중인 농축액 G-Shot, 일본서 판매 중인 홍삼 타블렛, 중국에서 인기있는 천삼.

▶홍삼드링크에 빠진 일본, 왜?=일본 역시 예로부터 홍삼을 수출하는 곳이다. 한국과의 왕래가 많았기 때문에 과거부터 홍삼에 익숙한 일본인들도 많고 재일교포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 홍삼 판매가 꾸준한 지역이다.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홍삼품목은 ‘홍삼 드링크’와 ‘타블렛’이다.

드링크는 한국의 홍삼 음료와 형태가 비슷하지만, 홍삼의 농도가 높으며 깊고 진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미니드링크는 일본에서 크게 인기있는 시장으로 홍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양강장제들이 미니드링크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타블렛은 홍삼제품을 먹기 편하도록 분말이나 농축액을 강한 압력을 통해 타블렛으로 만든 제품으로 섭취가 편리한 알약형태로 되어있는 제품을 통칭한다.

일본인들이 홍삼드링크와 타블렛을 선호하는 데에는 일본인의 서구화된 의식과 실용주의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개화가 일찍 일어난 일본에서는 서양 의학이 발달하였고, 특히 제약분야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삼공사에 따르면 “실제 전통 의약의 범주에 속하는 홍삼 역시 간편하게 먹는 것을 선호해 홍삼들 달여서 먹거나 스푼으로 떠서 먹는 제품 보다는 1회용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홍삼 티블렛’이나 홍삼 미니드링크 등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말했다.

▶건강식품·비타민 천국 미국은?=미국시장은 거의 모든 제품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건강식품과 비타민 천국으로 다양한 건강식품들이 슈퍼마켓과 약국에서 팔리고 있다. 하지만, 홍삼은 아직까지 미국인들에세 생소하다. 주로 미국시장은 200만 명이 넘는 한인교포와 중화권 화교들이 주요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한인교포들이 매출의 중심이다 보니 한국과 비슷한 홍삼농축액이나 홍삼파우치 제품들이 인기다. 최근에는 미국의 백인 등 주류 시장 개척을 위해 스틱형태의 홍삼차와 앰플 형태의 홍삼드링크 제품을 미국전용 제품으로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식품의 경우 해외공략이 만만치 않으며 넘어야 할 산들이 수두룩하다.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의약품 수준의 제품 등록을 요구하는 국가가 많아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라 홍삼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홍삼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홍삼이 무엇인지, 홍삼의 효능이 어떤 것이며 홍삼을 어떻게 즐기는지에 대해 꾸준한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정관장 홍삼을 수출하는 국가가 40여 곳 이상으로 다양하며, 각 나라에 맞게 제품 포장과 라벨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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