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북한에도 에볼라 히스테리 상륙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외부세계와 단절된 최계 최고의 은둔국가 북한에 ‘피어볼라(Fearbola; 에볼라와 공포(Fear)의 합성어로 에볼라에 대한 비이성적인 공포심을 뜻하는 신조어)’가 상륙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북한 수도 평양의 국제공항에서 실시하고 있는 에볼라 관련 검역 실태를 현지에서 스케치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볼라의 주요 발병지인 서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수천마일 떨어진 북한이 북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공항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부터 자국민에 대해 모든 해외여행을 금지시켰다. 또 모든 발병 보고 국가 국민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실제 베이징에서 활동하던 스페인 카메라맨은 스페인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들어가지 못했다. 해외에서 돌아온 내국인은 공항에서 격리됐다.

더 나아가 북한은 지난 30일 북한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3주간 격리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가 있기 전 입국한 외국인 방문자는 매일 강제로 체온 검사를 받아야한다.

평양에서 보호장비를 입은 의료진들이 해외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다. [사진 =폭스뉴스]
평양에서 보호장비를 입은 의료진들이 해외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다. [사진 =폭스뉴스]

호주와 캐나다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발병 3국에 대해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서방 국가들이 발병 3국 방문자 입국자에 대한 공항 검색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 처럼 자국민의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스페인 국민까지 입국을 막는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북한에선 공장, 연구소 등이 에볼라 우려로 해외 손님의 초청 방북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 외국인은 가디언에 “에볼라 히스테리다. 이 사람들은 정말로 무서워한다”고 전했다.

매일 밤 TV뉴스에선 에볼라에 관한 보도가 길게 흘러나오고 있다. 에볼라 사망자의 유가족이 슬픔에 빠져있는 장면, 환자, 보호장비를 갖춘 의료진 등이 화면을 채운다.

또 다른 외국인은 가디언에 “북한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 에볼라에 관한 정보를 묻는다. 이들은 에볼라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에볼라가 정말로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북한의 ‘피어볼라’ 배경으로, 북한이 줄기 차게 보여 온 외부 세계에 대한 의심, 공중보건체계의 빈약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센트럴랭커셔 대학의 북한전문가인 헤이즐 스미스는 “북한인들은 자신들이 사스(SARS), 조류독감 같은 질병의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며 “만일 에볼라 감염자가 입국할 경우 전염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전기, 수도, 소독 체계 등 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03년 사스 발병 피해를 빗겨간, 아시아에선 몇 안되는 국가에 든다. 당시에도 북한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