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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역내 금융통합 강화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IMF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아시아 각국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 역내 금융통합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으로 개최한 ‘아시아 금융의 미래’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변동성 확대 위험이 적지 않은 현재 국제금융시장의 상황이 아시아 신흥국에 있어서는 큰 도전이자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앞으로 미 연준(Fed)의 금리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책 불확실성과 금융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재차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국가 간 금융통합을 진전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일부 국가의 금융불안이 역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미시ㆍ거시 건전성 정책 등 금융부문의 복원력을 높이는 정책체계를 마련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규제체계를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IMF주최 국제컴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corp.com

그는 양자간ㆍ다자간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를 강조하면서 “한국이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의 역내 금융통합은 성장잠재력 강화뿐만 아니라 경제 복원력을 높이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투자재원을 더 쉽게 조달하고, 국가 간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다는 점을 금융통합의 장점으로 꼽았다.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선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자체적인 협력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는 “아시아 지역에서 각국 재무부, 중앙은행, 규제 당국 등이 참가하는 자체적인 금융안정 포럼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포럼이 아시아 지역 내에서 시스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금융기관들을 파악하는 동시에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해당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는 적절한 정책 협조 방안도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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