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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사양 어때?> 게임도 술술…대한민국 동글의 자존심 ‘캐스팃’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캐스팃’은 미라캐스트 동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저장된 콘텐츠를 대형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기다. ㈜캐스팃이 2년 간의 연구 끝에 순수 국산 기술로 완성한 제품으로 화질 저하나 발열 문제 등 기존 동글들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 이미 출시된 미라캐스트와의 차별점은 기술 특허에 있다. 캐스팃은 지난 2012년 5월 특허 등록된 ‘영상수신 장치를 이용한 휴대단말 데이터의 외부출력 시스템 및 방법’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들의 약점을 보완했다.

제품의 구성은 굉장히 단순하다. 테이프로 마감된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캐스팃 본체와 전원을 연결하는 USB 케이블,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가 동봉돼 있다. 바로 본체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바로 TV에 연결해 보았다.

HDMI 단자에 연결하자 TV 화면에는 무선연결 상태를 안내하는 설정화면이 나타난다. 안드로이드의 설정 내 메뉴인 네트워크 미라캐스트(Miracast)에 들어가서 주변기기를 검색하니 캐스팃이 뜬다. 버튼을 누르면 간단하게 연결된다.

‘캐스팃’은 미라캐스트 동글 시대에 나타난 대한민국 특허를 앞세우는 제품이다. 대형 TV 옆에 연결해 두면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를 필요한 때에 즉각적으로 연결해 볼 수 있다. 기본 구성은 본체와 전원케이블, 메뉴얼로 이뤄져 있다. 기기의 옆면엔 리셋 버튼과 모드변경 버튼이 있다. DLNA 모드에서는 모드 변경을 웹사이트를 통해 할 수도 있다.

캐스팃은 안드로이드용 미라캐스트 외에 애플 운영체제 iOS를 위한 ‘DLNA 모드’를 지원한다. 초보자에겐 어려울 수도 있는 방식이지만, 한번 연결하면 빠르고 쉽게 애플의 제품을 즐길 수 있다. 제품의 ‘M’ 버튼을 누르면 미라캐스트에서 DLNA 모드로 바뀐다. 이후 아이폰의 와이파이(Wi-Fi)로 연결하면 연결 과정이 끝난다.

인터넷이 안된다고 해도 문제 없다. 캐스팃과 인터넷으로연결된 애플 제품의 인터넷은 끊기는데, 캐스팃의 장점은 여기서 발휘된다. 화면에 나타난 인터넷 주소를 사파리에 입력하면 일종의 설정메뉴로 진입하는데 집 안에 구축된 와이파이망을 캐스팃에 연결하면 일종의 망 중계기가 된다. 실제 해보면 간단한 과정이다. 캐스팃을 통해 인터넷과 에어플레이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빠른 속도의 5Ghz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빠른 와이파이 공유기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에어플레이를 즐기지 않아도 인터넷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라캐스트와 DLNA 모드로 연결된 아이폰의 에어플레이는 방식은 다르지만 TV 화면에 나오는 콘텐츠는 유사하다. 스마트폰의 화면으로 보는 사진, 동영상 등이 바로 55인치 TV의 세로비율에 맞춰 똑같이 보여진다. 자동회전 모드로 스마트폰을 가로로 두거나 영상을 재생하면 TV 화면이 꽉 차게 나온다. 실제 캐스팃을 TV에 연결하고 미라캐스트를 켜 연결하는 시간이 불과 1분 남짓에 불과했다. 이제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안드로이드 미라캐스트(왼쪽)과 아이패드 에어플레이로 각각 연결한 사진. 안드로이드에선 네트워크 메뉴의 미라캐스트를 키면 메인메뉴부터 TV화면으로 볼 수 있지만, 에어플레이는 앱에서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누른뒤 에어플레이 모드를 작동시키면 된다. 와이파이(Wi-Fi) 5Ghz로 연결된 에어플레이는 특히 빠르고 부드러웠다.

먼저 구동시킨 콘텐츠는 사진이다. 미라캐스트는 별도의 작업 없이 바로 보이지만, 에어플레이의 경우엔 앨범 앱에 들어가서에어플레이 모드를 켜야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의 화질이 좋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슬라이드 모드를 켜면 대형 TV가 전자앨범으로 변신한다.

두번째는 구동한 것은 영상이다. 안드로이드에서는 FTP를 지원하는 동영상 어플리케이션인 ‘DICE Player’를 사용했고 아이폰은 ‘nPlayer’를 사용했다. FTP를 지원하는 앱의 장점은 내부 스토리지에 저장된 동영상 뿐만 아니라 별도로 구축해 놓은 FTP 상의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장하드를 연결하거나 컴퓨터를 연결해서 파일을 고르고 재생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미라캐스트 동글을 구매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풀HD를 지원하는 영상은 콘솔박스나 PC로 재생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똑같이 재생됐다. 미라캐스트의 특성상 음향효과는 스마트폰이 아닌 TV로 재생이 됐고, 영상은 실시간으로 동시에 재생됐다. 이는 에어플레이도 마찬가지다. 플레이 도중 자막을 확대ㆍ축소하거나, 옮기는 과정도 그대로 보여졌다. FTP를 이용한 스트리밍 동영상도 마찬가지였다. 5Ghz 빠른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빠른 화면전환과 불편함 없는 감상이 가능했다.

다음은 지연현상을 직접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은 최근 컴투스에서 출시한 액션 RPG ‘소울 시커’를 선택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가 인상적인 게임으로 가로모드에 특화된 아케이드성 조작이 특징이다. 미라캐스트의 맹점은 영상이 아닌 게임구동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로 지연현상 때문이다. 영상으로 감지되지 않는 지연현상이 실시간으로 조작을 해야 하는 게임에서는 특히 두드러진다. 캐스팃의 퍼포먼스는 놀라웠다. 약간의 시간차는 있지만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다. 마치 케이블로 연결한 듯 화면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이는 ‘1942’ 등 슈팅게임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마트폰을 패드로 착각할 정도로 TV화면에 몰일할 수 있었다.

캐스팃은 영상과 문서작업, 교육콘텐츠와 프리젠테이션 등을 화면에 연결ㆍ공유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때 최대의 장점을 발휘하는 제품이었다. 인터넷 서핑이나 유투브, 아프리카 중계, TV 스트리밍 앱 등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노트북 화면 연결도 지원한다고 하니 기업에서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본 내장된 펌웨어는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주 가끔 스마트폰의 미라캐스트 기기 검색에 캐스팃이 안 뜰 때가 있었고, 와이파이 주파수와 가끔 간섭을 일으키는 현상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기기적인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초기화면의 선명함과 디자인을 더 정갈하게 개선시킬 필요도 있다. 사용자가 기기를 연결하고 처음에 보는 것이 바로 초기화면이기 때문이다. 업체의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제품의 판매량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로 판단된다.

가격적인 매리트는 생각해 볼 문제다. 캐스팃의 소비자 가격은 6만9900원으로 경쟁제품들에 비해 다소 높다.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크롬캐스트를 비롯해 SKT 스마트미러링, 삼성 올쉐어 캐스트 동글, CJ헬로비전 등 포화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적인 매력으로 따지면 캐스팃이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저가의 제품들도 지연속도의 차이와 혼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제외하면, 풀HDㆍ와이파이(Wi-Fi)ㆍDLNA 등 대부분 유사한 기능들을 가졌기 때문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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