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CEO 칼럼-민경숙> 스마트 시대 시청률의 진실
스마트 시대 모바일 사용이 확대되면서 방송사와 광고주들은 기존 TV 수상기로만 방송과 광고를 해서는 안된다는 중압감에 빠져 들고 있다. 시청자들이 집에서 TV 수상기로만 방송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은 ‘TV 본방 사수’ 비율이 급격히 줄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시청률 조사 역시 TV 수상기 중심인 기존 방식대로 해서는 안되며 모바일과 다시보기(VOD) 시청 조사까지 확대해야 하는 환경에 처하게 됐다. 케이블ㆍIPTV를 통한 VOD 시청률의 방송사 순위로는 tvN이 KBS1 보다 높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실의 지난 21일 발표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VOD 시청률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부 종편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청률 조사는 TV 수상기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이유가 시청률 조사회사가 기존 시청률 조사 방법을 고수하며 모바일 까지 조사를 확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시청률 조사회사는 이미 스마트 시대를 대비해 모바일 시청까지 조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이런 기술을 사용해 과거 모바일과 VOD 시청률조사 결과를 단발적으로 발표 한 바도 있다. 그럼에도 정작 현재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은 이러한 모바일 시청률 조사를 지속적으로 구매할 고객사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모바일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 시대에서 왜 우리나라 방송사와 광고주들은 모바일이나 VOD 시청 같은 스마트 시대를 대표하는 시청변화 조사에 이다지 소극적 일까? 이에 대한 답은 방송 콘텐츠 유통 흐름과 광고판매 수익구조가 일치 하지 않는 현행 우리나라 방송광고산업의 구조에 있다. 예를 들어 지상파 본방에서 시청률이 10%였고, 모바일을 포함한 모든 단말기와 VOD 시청을 합한 해당 프로그램의 통합시청률이 25%로 상승한다 하더라도 15%라는 시청률 추가로 인한 수익을 누가 갖고 가야 하는가가 불분명 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시청률 15% 추가 수치를 원래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한 지상파의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해당 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만든 플랫폼 이라든지 모바일 앱 소유자의 것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VOD 사업자의 것으로 봐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산업구조에서는 누구도 모바일이나 VOD 시청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 조사비를 투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조사비를 투자해서 얻는 조사 결과 수치가 나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 보다도 먼저 모바일 TV 시청이 시작됐고, 모바일 TV 시청률 조사가 세계 최초로 진행된 나라가 대한민국이지만, 정작 스마트 시대에 시청현황을 알 수 없는 장님이 된 현실은 모바일 TV 시청률 조사 수치를 알아서 이득을 볼 수혜자 그룹이 현재 방송광고산업 구조에서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정부 부처에서는 이 부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마트 시대에 변화하는 우리 국민들의 시청행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정책조정을 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