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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오바마, 참모진 교체카드 빼들까
에볼라 · IS 등 대응 미숙 드러내…백악관 인적쇄신 가능성 도마에


에볼라바이러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외교현안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의 정책 대응이 미숙하다는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일부 정치인 및 외교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의 역량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고, 백악관도 내부적으로 인적쇄신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외교정책전문가들을 초청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현 행정부의 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평가는 냉혹했다. 전문가들은 매번 반복되는 백악관의 국가안보전략 발표 지연 뿐 아니라, 대통령의 대(對)시리아 및 대중국 외교정책 등에 대한 싸늘한 비판을 퍼부었다.

NYT는 우크라이나 사태, IS 문제,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등 여러 위기때마다 행정부의 외교전략이 참패하고 있으며 자연스레 장기 전략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매일 시시각각 발생하는 외교문제에 대한 대통령과 백악관 국가안보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리처드 블루멘탈(민주ㆍ코네티컷) 의원은 “대통령 임기마다 모두 변곡점이 있다. 만약 대통령이 팀 일부를 교체한다면 더 나을 것이라고 느끼는 건 확실히 논리적인 것이다”라며 참모진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에볼라 위기 발생 초기 대응 미숙과 IS 대응지연은 오바마 대통령의 내각과 정책팀의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참모진 인력 구성은 전보다 약화됐고,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의 팀워크는 무게감이 있었던 오바마 1기 행정부 초기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시절보다 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6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해임한 바 있다.

NYT는 대통령이 대대적인 참모진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는 부족하지만 이미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전 비서실장이었던 론 클레인을 에볼라 위기 대응을 위한 ‘에볼라 차르’로 불렀고, IS 문제와 관련해선 존 앨런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을 반 IS 국제연합전선 특사로 임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적 쇄신은 우려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에볼라 차르라며 임명된 클레인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의회 내 일부 강경파들은 임명 철회를 요구했고, 일부 언론은 “에볼라 차르는 보이지 않고 주지사들만 무대 위에 올라있다”며 “조정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몇몇 관계자들은 앨런의 반 IS 연합전선 특사 지명 역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으로부터 적개심을 불러일으켜 앨런이 펜타곤(국방부)의 텃세에 방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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