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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점짜리 시즌…우승컵 들고 생애 첫 대상·다승왕 도전”
KPGA 2승‘ 골프계 아이돌’…강력한 우승후보 김우현
드라이버샷 잡히고 숏게임도 좋아져
V땐 대상포인트 1000점…1위 점프

박상현 형 등 라이벌 불참 큰기회
‘갤러리가 많은 남자’ 별명이 목표
대회 기간 생일…선물 꼭 받고 싶다



“올해요? 아유, 100점 만점에 200점 시즌이죠~.”

그의 말마따나 누구보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200점 이상 줘도 아깝지 않을 시즌이었다. 2012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지난해 상금랭킹 44위 등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가 지난 5월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과 보성CC 클래식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몰아쳤다. 스타탄생에 목말랐던 남자골프계가 그의 등장을 반색한 것은 물론이다.

‘깜짝스타’ 김우현(23·바이네르)이 생애 첫 대상과 다승왕에 도전장을 냈다. 김우현은 3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CC 힐·오션코스(파72·6989야드)에서 개막된 남자프로골프(KPGA)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향한 날카로운 샷을 날렸다. 김우현은 “올해는 100점 만점에 200점인데 이 대회서 우승하면 300점을 주고 싶다”고 웃으며 “생애 첫 타이틀도 욕심난다. 지난주까지 흔들렸던 드라이버샷이 잡히고 숏게임 감각도 좋아진 만큼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눈빛을 빛냈다.

“우승하면 가장 좋은 생일선물이 되겠네요.” 30일 개막된 한국프로골프(KPGA)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 기간 중 스물세번째 생일(11월1일)을 맞은 김우현이‘ 시즌 3승’이라는 큰 선물로 생일을 자축하고 싶다며 활짝 웃고 있다. 제주=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보다 더 좋은 생일선물은 없죠.”=“솔직히 말하면 올해 2승 하는 선수들이 저 말고는 없을 줄 알았어요.(웃음) 이번 대회에 2승 형들이 출전하지 않으니까 좋은 기회죠.” 김우현과 함께 2승을 기록 중인 박상현(31) 김승혁(28)은 각각 일본과 유럽투어 출전으로 대회에 불참한다. 김우현이 이들을 제치고 시즌 3승 고지에 먼저 오르면 올해 다승왕이 유력해진다. 시즌 3승은 2007년 김경태(28) 강경남(31) 이후 7년 만의 기록이다. 시즌 최우수선수 격인 KPGA 대상 포인트에서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현재 김우현은 박상혁(3260점) 김승혁(3063점)에 이어 대상포인트 랭킹 3위(2540점)에 올라 있다. 우승하면 1000점을 보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김우현은 “올시즌 시작할 때 2승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톱10에 가능한한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며 “그런데 덜컥 우승을 했다. 아무 생각이 없어야 볼이 잘 맞나 보다.(웃음) 요즘엔 주변에서 우승 한 번 더 해야한다고 하셔서 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다시 복잡한 생각을 접고 마음을 비우는 중이다”고 했다.

마침 대회 기간에 생일이 있다. 3라운드가 열리는 11월1일이 스물세번째 생일이다. 김우현은 “이제까지 기억에 남는 생일도, 선물도 없었다. 늘 대회에 나갔던 것같다. 이번에 우승하면 가장 좋은 생일선물이 될 것같다”며 웃었다.

▶“멘탈과 퍼트가 밑거름이 됐어요.”=작년과 달라진 점을 묻자 주저없이 “심플해졌다”고 했다. 심리적인 면과 플레이에서 모두 단순함을 택했다. “작년까지는 기복이 심했어요. 예를 들어 버디하고 나면 바로 다음 홀에선 보기를 하는 식이죠. 계속 이런 상황의 연속이었어요. 하지만 복잡한 생각을 버리니까 자연히 멘탈이 강해졌고 흔들리지 않게 됐어요.” 마음이 안정되면서 퍼트 실력도 쑥 올랐다. 김우현은 현재 평균퍼팅 1위(1.734개)에 랭크돼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좋은 팁을 알려달라고 하자 ‘거리감’을 이야기한다.

“방향보다는 일단 거리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것같아요. 저도 사실은 거리감 연습을 시작한 게 얼마되지 않아요.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퍼트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퍼트 한 번 하고 세 발 뒤로 가서 하고, 또 세 발 뒤로 가서 하는 거죠. 이 연습방법이 큰 효과를 봤어요. 아마추어들도 두 걸음씩 뒤로 가면서 거리감 느끼는 연습을 하면 실력이 확 좋아질 거에요. 퍼트는 정말 답이 없더라고요. 스스로 느끼고 연습하고 경험을 쌓으면 퍼트의 경지에 오를 거에요.(웃음)”


▶“제 목표요? 갤러리 많은 남자요.”=화제의 중심이 되면서 ‘골프계 아이돌’ ‘깜짝 신예’ 등 그의 이름 앞에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이 중에서 가장 듣고 싶은 별명을 묻자 잠시 고민하더니 “갤러리가 많은 남자요” 한다. 뜻밖의 대답이었다.

“저는 프로니까요. 제가 (홍)순상이 형이나 (김)태훈이 형처럼 잘 생기진 못했잖아요.(웃음) 그 대신 플레이로 팬들을 재미있게 해주고 팬서비스도 열심히 하려고요. 아버지가 그러세요. 갤러리가 없으면 프로가 아니라고. 너 따라다니는 갤러리 없으면 대회도 나가지 말라고. 맞는 말씀이죠.”

김우현의 아버지는 올해 코리안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을 신설한 김원길 (주)안토니 대표다. 대회 때 1000켤레의 구두를 갤러리들에게 선사하고 카트 가득 우산과 아이스크림을 싣고 다니며 나눠줘 화제가 됐다. 아들이 아버지를 꼭 닮았다. 김우현은 “목표는 미국 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하지만 더 큰 꿈은 좋은 일 많이 하고 오랫동안 많이 베풀고 사는 것이다”고 했다.

제주=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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