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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발전도 삼킨 최창원…SK 종가(宗家)의 꿈 키운다
[헤럴드경제=홍길용ㆍ김윤희 기자]최창원 SK케미칼ㆍ가스 부회장이 잇딴 인수ㆍ합병(M&A)에 성공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창업자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집안으로 따지면 종가다. 큰 형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일찍 세상을 뜨고, 형인 최신원 SKC 회장도 사회봉사활동에 매진하면서 자연스레 종가의 대표경영인으로 부상했다.

SK가스는 30일 동부발전당진 지분 45%를 150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SK가스는 애초 동부발전당진 지분 60% 인수를 위한입찰에서 2500억원을 썼다가 2700억원을 제시한 ㈜삼탄에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내줬다. 그런데 ㈜삼탄이 예비송전선로 비용 부담 문제로 인수를 포기하면서 지분률은 조금 낮아졌지만 결국 경영권을 1000억원이나 싼 값에 인수하게 됐다. 당초 산업은행은 SK가스에 지분 60%를 2000억원 가량에 팔기를 희망했지만, SK가스가 지분률을 낮추며 값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담보로 동부건설에 제공했던 브릿지론 2000억원도 덜 회수한 셈이 됐다.



SK가스의 성공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가스는 최근 사우디 APC와 총 1조원 규모의 프로판 탈수소화공정(PHD)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더불어 가장 널리 쓰이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다. 셰일가스 개발로 LPG 생산량이 늘어 원료 격이 떨어지면 프로필렌의 수익성과 가격경쟁력은 더욱 상승하게 된다.

SK가스는 지난 9월 SK건설로부터 SKD&D 지분 44.95%도 인수했다. 실내건축공사 및 부동산개발을 하는 SKD&D는 부채비율도 낮고 연간 100억원 가량의 세전이익을 내는 우량회사로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원래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가 최대주주였는데, 최 부회장이 이끌던 SK케미칼이 2010년말 그 지분을 1841억원에 사들이면서 경영을 맡게 됐다. 그리고 최 부회장이 맡은 지 채 5년도 안돼 LPG수입업체였던 SK가스를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미래형 화학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SK케미칼도 지난 해 일본 데이진과 합작설립한 이니츠가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PPS)’을 개발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전형적인 재무·기획통들이 그런 것처럼 경영 스타일이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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