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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된 아파트 20년짜리보다 더 올랐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정부의 9ㆍ1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후 준공 시기별로 매매가 상승폭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재건축 가능 연한을 단축하기로 하면서, 재건축을 앞당겨 추진할 수 있게된 서울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의 80년대 준공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87년~91년 사이 준공된 아파트는 모두 19만4435가구다. 이 가운데 노원(6만5509가구)과 양천(2만226가구)에 거의 절반 가까이 집중돼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ㆍ1 대책이 갓 나온 시점에 2226만원 정도였던 목동의 90년 이전 준공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이번달 4주 기준으로 122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91년 이후에 들어선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상계동에서 80년대 지어진 아파트 매매가도 9월 초에서 10월 말 사이 평균 14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조성된 아파트 가격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

상계동 아파트 단지 전경. 이상섭 기자 / babtong@heraldcorp.com

상계동 대신공인 관계자는 “상계동 일대 재건축이 빨라진다는 심리효과 덕분에 지난달 80년대 후반 준공된 주공아파트들의 거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나와있던 급매물이 우선 깨끗이 팔렸고,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오른 매물도 거래됐다”고 말했다.

88년 준공된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의 경우, 8월 말 2억300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한달 뒤에는 최대 2500만원까지 높아진 가격으로 팔렸다. 목동 신시가지 5ㆍ6단지 전용 65㎡의 경우도 2000~3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80년대 지어진 아파트의 오름폭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매수인들이 급등한 가격에 부담을 느끼며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4주 기준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비해 0.03% 떨어졌다. 15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양천(0.25%), 노원(0.10%)은 올랐나 상승폭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재건축 기대감으로 80년대 준공 아파트의 가격이 먼저 오르고 90년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추이를 지켜보는 모양새”라며 “10월 들어 거래가 줄고 매매가 오름세도 주춤하지만, 앞으로 실질적인 재건축 절차를 밟는 단지가 나오면 언제든지 분위기는 또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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