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지막엔 내가 웃는다”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원정 1승1패 팀 역대 일본시리즈 우승 확률 68% 유리한 고지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 포스트시즌 6연승 끝에 첫 패배…오승환 출전이 승리 관건


승패를 가리는 경기에 승자가 둘이 될 수 없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JS)에 출전중인 이대호(32ㆍ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2ㆍ한신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이들 소속팀은 7전4선승제의 이번 시리즈에서 서로 1승1패로 호각을 이룬 가운데 28일 3차전에 나선다.

아직 이들 개인간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시리즈 후반부로 갈수록 박빙의 상황을 넘어 무리한 상황에서도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기회는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경기중엔 만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동갑내기 한류 투타의 바람은 어차피 불가능한 희망사항이었다. 결국 승부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경기 결과에 따라 둘 중 하나만 웃는 것은 필연이다.

이제까지의 전황은 오승환이 장군을, 이대호가 멍군을 불렀다.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저 오승환은 한신이 6-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퍼펙트로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최고 시속 153㎞의 불같은 돌직구를 뿌리며 클라이맥스시리즈(CS) 6경기 등판(4세이브)의 피로를 완전히 털어버린 모습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7개 경기에 모두 출장해 팀의 7전무패(6승1무) 행진을 완벽히 책임졌다.

반면 이날 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첫 타석 스탠딩삼진, 두 번째 타석 직선타로 물러난 그는 6회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리며 체면치례에 그쳤다.

이틑달 열린 26일 2차전은 이대호가 폭발했다. 역시 같은 타순과 수비 포지션으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신 왼손 선발 노미 아츠시의 초구 시속 131㎞짜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대형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앞서 1회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친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내는 커다란 아치로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홈런은 팀 승리로 이어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2-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지난 2009년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38ㆍ삼성 라이온즈) 이후 5년만에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기록한 한국타자가 된 것은 덤이었다. 한신의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팀의 패전을 지켜본 채 휴식을 취했다.

사실 이 경기의 승패는 시리즈 전체 구도로 볼 때 매우 컸다. 소프트뱅크가 1차전 완패를 되갚으며 1승1패로 타이를 이룬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당초 이번 시리즈에서 일본 현지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시즌 승률과 팀타율ㆍ팀방어율 등 전력지표에서 앞선 데다 한 차례 인터리그로 맞대결한 경기에서도 소프트뱅크가 승리했다.

JS시리즈에서 첫승을 거둔 구단은 과거 62차례 중 40차례나 해당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근거로 한신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건 틀림없었지만 이내 소프트뱅크의 역습으로 1승1패가 되면서 승패 통계도 소프트뱅크로 기울었다. 2차전까지 1승1패인 상황은 모두 31차례 있었는데, 이중 홈으로 돌아와 3차전을 치르게 된 팀이 우승한 경우가 21회로 68%나 되기 때문이다.

시리즈 3~5차전은 28일부터 30일까지 장소를 옮겨 소프트뱅크의 홈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벌어진다. 양팀 어느 한편이 내리 3승을 거둬 시리즈를 끝내지 않는다면 이후 11월1일부터는 다시 고시엔 구장으로 옮겨 나머지 6,7차전을 치르게 된다.

이대호는 7차전까지 승부가 갈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의 투구와 소프트뱅크의 대포 이대호의 맞대결은 소속팀 승리 여부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최후에 웃는 이는 누구일까.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