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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권대봉> 액자 속의 비전을 액자 밖으로 끌어내려면…
권대봉 고려대 교수


정부 기관장실이나 학교 교장실에 국정 비전과 국정 기조를 담은 액자가 걸려있다. 액자 속의 비전을 밖으로 끌어내어 단위 조직차원에서 구성원의 생활 비전으로 연결해서 생활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국정 비전은 구현되기 어렵다.

더구나 미래 세대를 키우는 교육 현장에서 국정 비전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용(中庸)에서 밝혔듯이, 교육은 도(道)를 닦아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육자는 중용장구(中庸章句)의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하늘이 명한 것을 세상의 이치인 성이라 하고),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세상의 이치인 성을 따르는 것이 도라고 하며),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도를 닦는 것이 교육이다)”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하늘이 명한 세상의 이치를 깨치고 정도를 닦는 교육현장에서 국정 비전이 구현되어야 세상이 바뀌고 국민 생활이 바뀔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액자 속의 국정 비전을 구현할 국정 기조를 액자 밖으로 끌어내어 각 교육기관의 생활 기조로 연결하여야 한다.

박근혜정부의 국정 비전은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희망의 새 시대”이고, 4대 국정 기조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이다.

첫째, 경제부흥을 학교생활 기조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창의적인 교육과 더불어 학생들이 미래에 창조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직업 탐구 역량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학생들의 직업세계 탐색을 도와주고 있는 자유학기제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제도를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까지 확대 실시할 방안을 학교별로 강구해야 한다. 나아가 정규 교육과정이나 산학협동을 통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창조적 기업가정신을 교육한다면 창조경제역량을 지닌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국민행복을 학교생활 기조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학생이 행복할 수 있는 역량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노력하여 느껴야 하는 것이다. 학생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발휘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학생이 존재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교장과 교사가 행복교육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교장은 교장으로서 존재가치를 발휘하고 교사는 교사로서 존재가치를 발휘한다면, 교장과 교사가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 그들로부터 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

셋째, 문화융성을 학교생활 기조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교직원과 학생이 문화를 향유하고, 나아가 스스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역량을 함양해야 한다. 지금처럼 문화의 날을 정해 문화를 향유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극적으로 문화활동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극이나 뮤지컬 과목을 개설하거나 과외활동을 활용하여 각 지방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활동을 통해 문화역량을 개발할 수도 있다. 교직원이나 학생이 창의성을 발휘하여 만들어 내는 문화작품을 지역의 관광프로그램으로 연결시킨다면 궁극적으로 문화융성에 기여할 수 있다.

넷째,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학교생활 기조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통일역량을 길러야 한다. 평화통일이 현실화되려면 국가안보가 튼튼해야 한다. 국가안보를 위해서 군사력은 물론 국민의 정신력이 앞서야 한다. 학교에서 평화통일 기반구축은 교육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지닌 통일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다. 나아가 각급 학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외국에 있는 자매학교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 통일이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국정 비전이 구현되려면 학교뿐만 아니라 정부의 각 단위조직차원에서 국정 기조를 구성원들의 생활 기조로 연결해서 생활 역량을 강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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