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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형공장 경매시장서 인기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1계. 강서구 등촌동 ‘강서아이티밸리’ 건물면적 116.76㎡ 아파트형공장이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 4억1600만원인 이 물건은 지난 9월초 첫 경매에서 한명도 응찰하지 않아 이날 최저가를 3억3280만원(감정가의 80%)으로 낮춰 두 번째 경매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9명이나 몰렸고 3억8530만원에 응찰한 김모씨가 낙찰자가 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2.62%나 됐다.

경매시장에서 아파트형공장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사상 최저금리로 떨어진 투자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아파트형공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2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형공장의 평균 낙찰가율은 88.1%로 전달(80.8%) 보다 7.3%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2년4월(88.4%) 이후 2년6개월 이내 가장 높은 것이다.

이달 아파트형공장 낙찰율(경매건수 대비 낙찰물건 비율)은 55.6%로 전달(31%) 보다 24.6%포인트나 급등했다. 2013년9월(65.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매시장에 나오는 아파트형공장 두건 가운데 한건이상이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형공장이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매시장에서 틈새상품으로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형공장은 동일 건축물에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을 할 수 있는 집합 건축물로 요즘은 지식산업센터로 불린다. 서울 강남, 여의도 등 도심에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어 중소기업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정부가 입주기업에 저금리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취득세 50% 및 재산세 감면 혜택까지 주기 때문에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부턴 아파트형공장의 임대 제한 규제를 없애기로 해 개인이 투자하기도 쉬워졌다.

경매시장에서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급등하고 있는 건 경매물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매달 100건 이상의 아파트형공장이 경매로 넘어왔으나 이달엔 27건의 물건만 경매가 진행됐다. 아파트형공장의 인기가 높다보니 채권자들이 경매로 넘겨 헐값에 처분하기보다 매매시장에서 보다 높은 값에 팔려고 하기 때문이다.

경매시장에서 아파트형공장의 희소성이 높아지다 보니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 사례도 나타난다.

이달 1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금천구 가산동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2 307호와 308호는 모두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05.9%나 됐다. 건물 면적 126.4㎡인 307호는 감정가(3억3000만원)보다 높은 3억4942만원에, 건물면적 265.8㎡인 308호는 감정가(6억9000만원)보다 비싼 7억3058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낙찰자는 E모법인 한곳으로 사무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입찰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아파트형공장의 수익률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과 비교해 연 1~2%포인트 정도 높은 편”이라며 “장기 임차를 많이 하는 법인들이 주로 입주하므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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