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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일러 美 6자회담 특사 “北 핵 개발 중단 선언하면 6자회담 연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의 유예와 현행 핵 프로그램을 내걸었다.

사일러 특사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평화연구원에서 열린 제네바합의 2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에 대해 “만일 북한이 회담복귀를 선언하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하고 핵활동을 중단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해보라”며 “전 세계는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일러 특사는 “우리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이지만 현실적인 비핵화 경로가 있다고 본다”며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지적한 대로 ‘더이상 핵폭탄을 만들지 않고(no more bombs), 핵폭탄을 실험하지 않고(no testing), 핵폭탄과 관련 기술 등을 수출하지 않는(no export)’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6자회담 중 북한이 핵능력 고도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언하라는 의미다.

그는 이어 “핵활동 중단에서부터 불능화, 해체에 이어 궁극적인 핵포기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진정성 있고 믿을 수 있는 6자회담 과정은 비핵화 추구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2005년 합의된 9ㆍ19 공동선언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깨진 이후 6자회담에 의한 북핵 문제 해결에 회의적으로 돌아선 미국 정부의 그동안의 태도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그는 “문제는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의도를 ‘알아보고(probe), 종용하며(prod), 검증(prove)하는’ 전략을 통해 북한이 옳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계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유연하다”며 “우리는 대화 자체나 의제에 전제조건을 두지 않으며 북한의 요구사항과 불만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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