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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시대 도시형생활주택 인기…공급과잉이라는데 투자 괜찮을까?
지난 17일 문을 연 ‘한남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3일간 1만2000명이 다녀갔다. 한남 아이파크는 전체 280가구 가운데 270가구가 도시형생활주택(전용 45~49㎡)으로 구성됐다.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처럼 도시형생활주택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확보하려는 수요자들이 많다. 이자 소득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 저금리 시대의 ‘투자 해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은 “강남이나 서초동은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생겨서 투자가 망설여졌는데, 한남동은 임대 수요층도 많은데다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은 적어서 유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건설기준 제한을 덜 받는 등 각종 혜택에 힘입어 지난 3~4년 사이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주차장 시설이 부족 등 열악한 주거환경이 지적되기 시작했고 공급 과잉 탓에 적체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주택시장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방문객들이 몰린 한남아이파크 견본주택 모습. 전체 280가구 중 270가구가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구성됐다.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인허가 받은 도시형생활주택은 2만1044가구다. 2009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 2012년 3만6476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지금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다세대주택이나 원룸형 주택이 밀집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B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처럼 공급이 많은 지역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라 새롭게 투자하려는 문의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도시형생활주택의 임대전망이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입지와 주택조건을 잘 따지면 괜찮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도시형생활주택 초창기 거의 1인 가구 위주로 공급됐지만, 지금은 원룸과 투룸을 적절히 배치해 신혼부부 수요까지 잡으려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배후 임대수요는 많지만, 그간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없었던 지역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도시형생활주택의 투자 가치는 주택이 어디에 자리잡고 있는지, 주택 관리와 개보수는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주로 달려 있다”며 “과잉공급에 따른 우려로 무조건 투자를 꺼리기 보다는 투자 포인트를 잘 따져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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