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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투어 우승’ 백규정 “미국 진출이요? 지금 생각이 많아졌어요.”
[헤럴드경제=영종도·조범자 기자]“미국 진출이요? 아직 생각이 많아요.”

‘슈퍼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출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백규정은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하나외환 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전인지(20·하이트진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간 뒤 우승을 거머쥐었다.

백규정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세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린시컴은 파를 기록했고 전인지는 세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보기에 그쳤다. 
사진=OSEN

이로써 백규정은 2006년 홍진주 이후 8년 만에 LPGA 투어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KLPGA 초청 선수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 이로써 한국 낭자군단은 올해 LPGA 투어에서 8승을 합작하는 매서운 뒷심을 보였다.

백규정은 “(전)인지 언니가 앞에서 잘 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인지 언니가 버디하면 나도 버디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쳤다“며 “그런데 마지막 18번홀에서 어이없이 버디를 놓쳐서 너무 화가 나고 당황했다. 하지만 연장서 린시컴이 버디 퍼트를 놓치는 걸 보고 다시 나한테 기회가 왔구나 했다. 손도 부르르 떨렸지만 그냥 홀컵 보고 볼 보고 쳤다”고 했다.

또 한국여자골프는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에 LPGA 투어 우승을 통해 2명의 미국진출 선수를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신인왕 김효주(19·롯데)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백규정이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것. 친한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김효주와 백규정은 내년 시즌 나란히 LPGA 투어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백규정은 ”(3라운드 공동선두로 끝난) 어젯밤에도 솔직히 이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혹시 우승하면 어떻게 할까. 결론은 일단 우승하고 생각하자 였다“며 “지금은 생각이 매우 많다. 아직 잘 모르겠다. (주변 지인들과) 상의해 봐야 할 것같다”고 했다.

이날 4라운드 후반에 들어가면서 전인지와 린시컴, 백규정, 박인비(26·KB금융)의 4파전으로 전개됐다.

전인지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다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백규정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백규정은 11번홀(파4)부터 15번홀(파3)까지 무려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전인지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결국 린시컴까지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3명이 연장전에 들어갔다. 린시컴이 먼저 세번째 샷을 홀 1.2m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전인지의 세번째 샷이 그린 옆 경사면을 맞고 워터 해저드로 빠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백규정은 린시컴보다 가까운 홀 1m에 불여 린시컴과 퍼트 경쟁을 남겨놨다. 린시컴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겨간 반면 백규정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 13일 결혼한 뒤 신혼 여행도 이 대회에 출전한 새신부 박인비는 4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고, 디펜딩챔피언 양희영은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6위에 그쳤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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