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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야간조준기 없는 공군 대공포…北 AN-2 밤에 뜨면 못 막는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흔히 ‘안둘기’라고 불리는 북한의 AN-2기는 기체가 목재로 이뤄진데다 저고도비행이 가능해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우리 군의 위협 대상이다. 북한은 이런 경공격기를 300여대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항공 침투시 수도권과 전방 주요 시설을 1차 방어해야 할 공군의 20㎜ 대공발칸포가 야간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수원·원주·강릉 등 4개 비행 기지와 서울 서초구 우면산 등 12개 유도미사일 기지에서 운용 중인 20㎜ 대공 발칸포가 야간에는 대공 표적 탐지가 불가능했다. 대공 발칸포에 장착된 야간조준경(AN/TVS-5)이 대공 표적 탐지와 추적이 불가능한 지상표적 탐지용이기 때문이다.

공군에 따르면 현재 대공 발칸포에 사용중인 야간 조준경은 ‘야간 지상사격용’으로 근거리 탐지만이 가능하고, 먼지나 안개 속에서는 앞을 볼 수 조차 없다. 탐지능력 또한 보름 달이 떴을 때 근거리에서 전차 크기를 탐지할 정도의 기능 밖에 못한다는 설명이다.

공군은 2015년부터 11억원을 투입해 20mm 발칸용 ‘열영상 야간 조준기’의 도입을 추진했으나 내년도 예산 확보에 실패하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열영상 야간 조준기’는 달이 뜨지 않는 밤에도 원거리에서 적의 헬기를 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으로, 적의 저고도 침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공군 측의 설명이다.

정미경 의원은 “북한 항공기의 저고도 침투 때 대공 발칸은 국지 방공무기로서 최후 교전의 마지막 수단이다”면서 “대공 발칸포가 표적을 탐지하여 선제적으로 요격할 수 있도록 ‘열영상 야간 조준기’ 전력을 신속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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