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미래권력 부상…무대 넓히는 ‘무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3박4일 방중행사서 시진핑 주석 면담 등 존재감 확인…지지율 상승 이어질지 주목
[베이징=박도제 기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여당 대표로서 대한민국 의전서열 7위에 올라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욕심이 많았다. 일 욕심, 사람 욕심이다. 그 중에서도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풀려는 욕심은 대단했다. 3박 4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16일 귀국하는 김 대표는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하루에 3,4개 행사가 꼬리를 물었다. 첫날 북경 수도공항에 내리자마자 현지 중소기업을 찾았다. 이어 재중 동포와 감담회를 갖고 현지 애로사항에 청취했다. 밤 늦게까지 주중 대사와 만찬을 진행하며 외교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다음날엔 한중 정당정책대화 세미나를 갖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만나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상해로 옮겨 기업인을 만나고 이 지역 당서기에게 교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요청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몸이 바쁘면 마음이 가벼워지기 일쑨데, 그렇지도 못했다. 중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행사이지만, 국회의 주요행사인 국정감사 기간 중에 국회를 비우고 출장길에 오른 것이 개운치는 않은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방중 행사의 표면적인 계기는 새누리당과 중국 공산당의 정당정책대화였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미래권력’으로 부상하는 김 대표에 집중됐다. 30분간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이 하이라이트가 된 것 자체가 그 반증이다. 김 대표가 시 주석을 만난 것은 세번째이며, 보수당 대표로서 중국 주석을 만난 것도 이번이 세번째다. 1997년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가,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각각 중국 주석을 만났다. 김 대표도 이번에 시 주석과 대면함으로써 ‘존재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야당의 지적대로 ‘여당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정감사를 내팽게 친 일’이 될지, 아니면 여당의 설명대로 ‘국격을 높인 일’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그 첫번째 평가는 정당 지지율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나타날 것이다. 지난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에서도 김 대표는 16.7%에 그치며 1위 자리를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다시 내줬다.

분명해진 것은 5선 국회의원인 ‘무대’(김무성 대장의 줄임말로 김 대표의 별명)의 확장성이다. 차기 대권 주자인 김 대표가 또다른 ‘무대’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