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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대 금리..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방긋’, 전세시장 ‘울상’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기준 금리가 또 인하되자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어 주택 거래는 물론 금리 변동에 예민하다는 상가, 경매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한국은행은 15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2.0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앞서 지난 8월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와 9.1부동산 대책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 PB센터 팀장은 “8월 기준금리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주택 수요자들의 대출 상환 여력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며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커져 주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팀장은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줄어 소위 ‘하우스푸어’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이런 효과가 극대화하면 소비ㆍ내수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낮은 금리로 예금에 대한 기대 수익이 줄어들면서 상가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는 등의 부작용보다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만을 겨냥한 게 아니라 환율, 물가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하로 경기가 나아진다면 부동산 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로 전세 자금을 마련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고정금리 대출자를 중심으로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현상도 나타날 것”고 말했다.

특히 낮은 금리로 예금에 대한 기대 수익이 줄어들면서 상가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형 부동산은 보통 시중금리와의 비교우위를 통해 투자 여부가 결정돼 금리변동에 가장 민감한 상품으로 꼽힌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로 금융비용이 낮아지면서 오피스텔이나 다가구 주택, 상가 등에 대한 기대수익이 더 커졌다”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시장엔 악재로 분석된다.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맡겨봤자 이자수익이 거의 없어 월세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전문위원은 “주택 시장에서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속도가 더 빨라져 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다”며 “저가의 소형 주택 전세 물건들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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