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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에볼라 공포 확산, 대응체계에 문제는 없나
전 세계가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수천명이 사망한 아프리카를 넘어 미국, 독일, 스페인 등으로 번지면서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고 2차 감염자까지 속출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 대응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2개월 이내에 신규 감염자 수가 일주일에 1만 명씩 급증해 연내 1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 지구촌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치사율이 70%에 달하는 에볼라 출혈열은 현재 8914명이 감염돼 4447명이 숨진 상태로 당초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아 전 세계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각국에서 2차 환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더구나 지난 4주간 매주 1000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발생해 당분간 확산속도를 잠재우기 어려운 처지다. 국제적 대응이 느슨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세계 증시가 여기에 반응할 정도다. 2차 감염자 발생으로 의료선진국의 체면을 구긴 미국이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전문팀을 구성, 긴급 대처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지구촌 에볼라 비상 상황에 우리의 대응과 조치 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1일 부산에 입국한 에볼라 의심환자의 대응이 대표적 사례다.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보건복지부의 불통은 물론이고 질병관리본부측이 일반 병원 이송을 권유한 것 등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구나 해당 병원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 지정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니 한심하다. 다행히 열대열 말라리아로 판명됐으나 만일 에볼라였다면 어찌됐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국가적 큰 사안에 치밀하고 꼼꼼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사건이 터지면 요란을 떠는 후진적 대응체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다. 오는 20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193개국 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의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가 크게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선진국 대응 실패에도 보듯이 초동대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공항 등지의 검역체제를 대폭 보강해야 한다. 위기감을 가지고 검역체계를 철저히 재점검하고 구멍뚫린 연계시스템을 보완하는게 시급하다. 병원들도 비상시 대응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병원마다 에볼라 환자를 격리 치료할 시설과 치료에 필요한 보호장구부터 갖춰 만전을 기해야한다. 한번 구멍이 뚫리면 걷잡을수 없이 번지는 게 전염병임을 명심, 병원에만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중앙정부차원의 엄중 대처가 절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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