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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이민화> ‘개방 플랫폼’으로 中 추격 따돌려야
구글등 다양한 ‘개방플랫폼’ 활용
적은 비용으로 창업 가능한 시대
개방 막는 규제 과감히 혁파해야
中기업 거센 추격 물리칠수 있어


창조경제는 창조성이 곧 돈이 되는 사회다. 창조적 아이디어의 구현이 쉬워지면 가치창출은 창조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아이디어의 구현이 쉬워지는 경제가 바로 창조경제인 것이다.

“창조성은 연결이다”라는 고(故)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창조성은 연결이 쉬워지는 사회에서 발현된다. 초연결 사회로 가는 창조경제의 거대한 특징으로 부상하는 게 ‘개방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초연결 사회의 허브 역할을 한다. 네이버 혹은 구글과 같은 검색 플랫폼이 있어야 수많은 롱테일(Long Tail)에 숨어 있는 작은 활동들을 찾을 수 있다. 롱테일 경제는 빅 바디(Big Body)라는 거대 플랫폼으로 구현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의 구축은 창조경제 구현에 필수과목이 아닌가 한다.

실리콘밸리의 평균 창업자금이 2000년 500만달러였으나, 지금은 불과 5000달러가 됐다. 1000분의 1로 창업에 필요한 자금이 축소된 것이다. 과거 필자가 1985년 창업을 할 때는 창조적 아이디어 구현에 들어간 노력은 5%도 되지 않았다. 95%는 기존에 있던 기술을 재현하는데 투입됐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기존에 남들이 한 것은 다양한 개방 플랫폼에서 저가로 획득하고, 자신의 아이디어 구현에만 집중하면 창업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자신의 아이디어 구현에도 쿼키(Quirky)와 같은 아이디어가 모이는 플랫폼과 테크샵(TechShop)이나 팹랩(FabLab)과 같은 개발 플랫폼을 활용하면 과거에 비해 수십 분의 일의 노력과 비용으로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

필요한 자금은 퀵스타터(KickStarter)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조달하고, 세계 시장 개척은 알리바바 혹은 라인과 같은 시장 플랫폼을 활용하면 쉽게 사업화가 가능하다. 이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독립사업의 시대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협력사업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창조경제는 마치 레고 블록과 같은 구조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에 이어 오픈소스 하드웨어(Open Source Hardware)가 등장, 모든 산업을 레고 블록과 같이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창조경제는 개인 혹은 그룹의 창조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발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경제의 정책방향은 ▷개인의 창조성 교육 ▷개방 플랫폼 구축과 오픈소스라는 공유경제의 병행발전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보다 한국은 3년 먼저 온라인 마켓을 시작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등 간편 결제서비스를 바탕으로 이제 삼성전자보다 50% 많은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은 그런 동안 공인인증서와 페이게이트 규제로 발이 묶여 있던 상황이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정부는 개방을 가로막는 규제를 우선적으로 혁파해야 할 의무가 여기에 있다.

한국에서 개방 플랫폼이 쉽지 자리잡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신뢰의 리더십 부족 탓이다. 과거 SKT, KT 등의 통신 사업자와 게임 공급자들과의 경험에서 신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통신사별로 개별적으로 음악과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u–헬스 사업, e-북 사업 등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산업이 파편화됐고, 국제 경쟁력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헤게모니 다툼이라는 구시대의 생각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추격형 경제에서 갑을 문화에 익숙한 가치관 하에 개방협력은 문화장벽에 부딪혀 좌절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넘어서지 않으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막아낼 수도 없게 됐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효율과 혁신을 결합하는 개방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국가의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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