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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파라과이 하이라이트] 선수 조합 하나 바꾼 것 뿐인데 이렇게 달랐다
[헤럴드경제] 새로 부임한 한국축구, 말 그대로 ‘벤치의 반란’이었다.

한국축구가 파라과이를 맞아 구성한 베스트11에서는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화끈한 경기를 풀어나가는가를 간결하게 명쾌하게 보여줬다. 그게 지도자의 능력이었다.

파라과이와의 축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치러진 10일 천안종합운동장.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맞아 팬들의 시선은 선발 명단에 쏠렸다.

경기 시작 1시간 앞두고 발표된 베스트 11은 파격적이었다. 최근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이동국(전북)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의 스타로 떠오른 김승대(포항)는 물론 베테랑 오른쪽 풀백인 차두리(서울)와 골키퍼 김승규(울산)까지 모두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OSEN

반면 대표팀 평가전에서 주로 벤치멤버였던 조영철(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SC), 김민우(사간 도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선발로 기용됐다.

특히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조영철은 이번이 A매 8경기째에 불과했고, 남태희(13경기)와 김민우(7경기), 김진현(3경기) 등도 A매치가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왼쪽 풀백 홍철(수원·5경기)은 무려 2년 1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자마자 선발로 나서는 기쁨까지 맛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사령탑 데뷔전에 A매치 경험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선수를 5명이나 선발로 선택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자신이 없다면 도박일 수도 있는 선발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결국 해냈다. 골도 골이지만 좁은 공간에서 아주 여유있는 볼컨트롤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패스 등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보여줬다. 브라질 월드컵 경기 내용과는 완전히 딴 판이었다.

김민우는 전반 27분 이청용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결승골로 만들었고, 남태희는 전반 32분 이청용을 거쳐 이용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꽂았다. 김민우와 남태희 모두 A매치 데뷔골을 작성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이나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뛴 선수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말한 것이 ‘벤치 멤버’들에게는 완벽한 자극제가 된 셈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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