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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속 고철 투입으로 기후변화 막을까?
일부 수역서는 식물성플라크톤 증식돼 이산화탄소 흡수효과

2012년 고철 조각 100t이 캐나다 서북해안 하이다 에디에 뿌려졌다. 대규모 식물성 플랑크톤 군집을 형성, 연어의 먹이를 풍부하게 하자는 목적이었다. 2년 뒤 연안에서 잡힌 연어 수가 5000만마리에서 2억2600만 마리로 4배나 늘어났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를 관통하는 프레이저강의 연어 수는 7200만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철(Fe)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에 절대적인 무기물이다. 따라서 바다로 투입된 철은 대규모 식물성 플랑크톤 집단을 형성할 수 있는 셈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화학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동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동물성 플랑크톤은 어린 연어 등 각종 어류의 먹이가 되는 게 해양 먹이사슬이다. 먹이가 되지 않은 다량의 식물성 플랑크톤과 동물성 플랑크톤은 죽어서 탄소를 지닌채 해저로 가라앉아 이산화탄소는 심해로 격리될 수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 한가지를 해결해주는 셈이다. 

그런데 기후공학(Climate Engineering)으로 불리는 이 방법에 대해선 논란도 적지 않다.

철 성분은 이렇게 인위적으로 투입되지 않아도 저절로 바다로 유입되기도 한다. 철을 함유한 빙산이 녹거나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또는 황사 등 공기중 먼지가 바람에 날리면서 다량의 철 성분이 해양에 보태질 수도 있다.

때문에 이같은 인위적인 방법은 지질이나 기후를 변화시킴으로써 적조나 다른 독소조류 증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또 국제연합 해양법조약상 고철 투입은 폐기물의 해양투기로 간주돼 불법인데다 연구목적의 실험 외엔 관련 행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이밖에 철 주입을 통한 탄소격리 효과는 측정하기가 힘들고 해역별 편차도 크다는 문제점도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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