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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한 달’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휴일 없는 소통경영, 노조 마음 녹일까

-9일 한글날ㆍ3일 개천절 등 휴일에도 출근해 현장점검
-취임 한달 간 직원들 마음 돌리기 위한 노력 지속
-노조는 교섭 중단 선언…극적 타결 이뤄 파업 막을지 주목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실적 부진과 노사 갈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현대중공업에 권오갑<사진> 사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지 오는 15일로 한달을 맞는다. 권 사장은 지난 달 취임 이후 주말은 물론 공휴일도 없이 출근하며 위기 타개를 위한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권 사장은 노조가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하며 교섭까지 중단한 상황에서 격없는 소통경영으로 노조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노조는 “진정성이 없다”며 여전히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언제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권 사장은 지난 9일 한글날에 울산과 경주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선박 블록 및 부품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출근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인근 지역에 선박 블록, 플랜트 모듈 등 부품을 제작하는 사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개천절과 이어진 주말 연휴에는 울산 본사로 출근해 조선, 해양, 엔진, 전전시스템 등 전 사업본부의 현장 곳곳을 살폈다. 특히 권 사장은 이날 현장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팀ㆍ반 사무실, 탈의실, 목욕탕, 휴식공간 등 후생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피며 일부 낙후된 시설에 대한 개선을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권 사장은 지난 달 23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임원들과 함께 매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출근하는 직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고, 점심 시간에는 현장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실적부진과 노사 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경영진에게 책임이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사장을 포함해 임원 등 리더의 위치에 있는 직원들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직원들에게 배포한 담화문에서도 “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은 회사의 잘못과 책임”이라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권오갑<왼쪽 두번째>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 3일 개천절에 울산 조선소에 출근해 현장을 살피며 직원들 후생시설을 점검하고 개선을 지시했다. <사진=현대중공업>

하지만 노조와의 갈등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권 사장의 행보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다. 노조는 현재 지난 달 25일 부로 교섭을 중단하고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 중에 있다. 노조는 투표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상태며 투표가 끝날 때까지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 교섭재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사측의 임금협상 제시안이 ‘개악안’이라며 응하지 않고 있다. 사측은 일단 노조와대화를 통해 교섭 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과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등을 제시한 상태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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